[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통신3사가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KT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성적을 거둔 반면, LG유플러스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각 사 3분기 실적은 SK텔레콤이 매출 4조4천427억원·영업이익 3천924억원, KT는 매출 5조8천266억원·영업이익 3천773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96억원·영업이익 2천141억원이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앞서 전망한 각 사 3분기 시장 컨센서스(10월 11일 기준)는 SK텔레콤이 매출 4조3천487억원·영업이익 4천232억원, KT는 매출 5조6천752억원·영업이익 3천940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2조9천604억원·영업이익 2천129억원이었다.
◆통신비 인하 속 마케팅비 증가…이통사 수익 '비상등'
SK텔레콤과 KT의 3분기 수익 둔화 배경은 프리미엄 단말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통신비 인하 등의 규제 리스크 확대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3분기 마케팅비용이 7천976억원을 기록, 시장 경쟁 대응으로 인한 마케팅 수수료 상승에 의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0.8%, 3.9% 늘어났다.
KT 역시 3분기 마케팅비용은 6천777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 증가했다.
이에 KT는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 사업체계 개선을 통한 경영효율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이미 시행 중인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5%)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향후 도입되는 '분리공시제', '보편요금제' 등에 대해 미리 대비하겠다는 것.
신광석 KT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에 대해 "선택약정할인 판매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매출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이에 향후 프리미엄 단말 및 고가 요금제 혜택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부가 서비스 확대 등 비용절감 정책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분리공시제에 대해 "투명한 장려금과 지원금 정보 등으로 출고가 인하가 빨리 이뤄져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단말 구입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제도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제조사 단말 지원금, 유통 장려금 간 비율규제가 제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신사업 분야 위주의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의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이에 대해 "통신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해 나가겠다"며, "특히, AI·IoT·자율주행·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3분기 핵심 성장사업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지만, 마케팅비용이 총판매 증가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5천520억원을 기록한 만큼 경쟁력 제고에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CFO)은 이에 "3분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양질의 성장을 지속하며 미래수익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요금 인하 등 정부의 여러 규제로 투자 불안감이 확대, 국내 통신사들이 5G 등 미래사업 준비에 주력할 수 있는 합리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수익성 제고 방안으로 'AI·IoT' 주목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미래 수익성 제고 방안으로 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의 신사업 분야 확장을 제시했다.
AI와 관련해 SK텔레콤의 경우, 누구를 통한 고도화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동통신·미디어·IoT·커머스 등 자사가 보유한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KT 역시 금융, 쇼핑 등으로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의 진출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및 KT 대비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앞서 선보인 소프트뱅스로보틱스의 AI 로봇 '페퍼'를 기반으로 B2B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KT가 음성인식 기술 기반 AI 스피커를 통해 B2C 시장에 먼저 진출한 것과 달리 B2B 시장을 먼저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 올 하반기에는 B2C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
송대원 LG유플러스 AI 디바이스 담당 상무는 이에 대해 "통신사의 AI 기술이 페퍼에 적용된 것은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로봇을 통해 AI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현재의 AI 기술을 감안해 용도와 수익모델이 명확한 분야에 우선 적용, 다양한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참여하는 만큼 앞으로 서비스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바 있다.
IoT 분야에서 SK텔레콤은 65개 제조사의 350여 가전기기를 자사 스마트홈 시스템에 연동, IoT 생태계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은 IoT 분야에서 현재 30여 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1만3천 세대에 스마트홈을 적용 중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산업 IoT 분야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망에 기반한 원격 검침 시범 사업을 본격 시작, 이미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국내 최다 실용화 상품과 가입자를 보유한 홈 IoT 외 산업·공공 IoT 서비스로, 국내 IoT 1등 사업자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
3분기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홈 IoT 서비스 92만 가입 가구를 확보, 올해 목표인 100만 가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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