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전자 임원인사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첫 진행되는 임원인사와 동시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예고되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13일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10일 오전 임원인사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안 확정이 미뤄지면서 이번주를 넘기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1일 실적발표 후 각 부분장 인사를 단행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장을, 김현석 사장이 CE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IM부문장으로 발탁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까지 단행했다. 사장단 인사는 총 14명 규모로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도체 부문에서만 4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담당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정현호 사장이 스몰 미전실로 불리는 사업지원태스크포스팀장으로 발탁됐다. 노희찬 사장은 경영지원실장을 맡게 됐다.
삼성전자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이 주에 임원인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내외부적인 불확실성을 견지하고,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 다소 신중한 눈치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와병 중인 상태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 수감돼 항소를 진행 중이다. 게다가 올 초 해체된 미래전략실 인사도 새롭게 배치해야 한다. 부분장 및 사장단 인사를 통해 비친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고려 대상이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이하 직급에서의 평균 연령이 낮아질 전망이다. 사장 승진자 7명의 평균 나이는 56세다. 기존 50대 후반의 사장단이 50대 중반으로 더 젊어졌다. 이에 따라 팀장과 그룹장 등이 더 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스러운 물갈이가 예고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의 임원인사가 늦어지면서 삼성 계열사들의 인사 및 조직개편도 뒤로 밀릴 공산이 크다. 앞서 인사를 관할했던 미래전략실 해체로 인해 각 계열사가 스스로 인사를 주도해야 한다. 그만큼 논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