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가상화폐 시장이 달아오르며 관련 수혜주 찾기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부 상장사들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점유율이 약 70%로 1위인 빗썸의 운영사 비티씨코리아닷컴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인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최근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융투자업계에 기업소개서를 공개했다. 이 소개서에서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올해 연간 매출 1천882억원, 영업이익 1천645억원으로 예상하고, 영업이익률도 87.4%나 될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은 327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 정도였다고 기재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익이 껑충 뛸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즉, 단순히 기대감만 부풀어 오른 가상화폐 테마주 거품이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 확대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실적이 실제로 상당할 것으로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빗썸이 가상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로 투자자들에게 받는 금액은 거래액의 0.15%다. 증권사의 경우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0.01~0.015%(온라인거래 기준) 정도임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10배나 높다.
거래대금 규모도 연말을 향해 갈수록 뛰는 모습이다. 회사측이 밝힌 빗썸의 월 거래량은 올해 1월에 3천92억원, 6월에 11조원, 9월 20조원 등을 거쳐 지난 11월에는 56조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이처럼 가상화폐거래소가 실제 가상화폐 열풍의 수혜주로 확인되면서 빗썸의 고수익 열매를 나눠 가질 상장기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현재 비티씨코리아 지분을 보유했거나, 이 지분 보유사에 투자한 상장사는 비덴트, 옴니텔,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실제 빗썸 주주로 이익을 공유할 기업은 비덴트와 옴니텔 두 곳인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비덴트는 지난 2월27일 비티씨코리아닷컴 주식 1천주를 24억원에 취득했다. 옴니텔은 3월8일에 1천주를 24억2천만원에 사들였다.
DB금융투자는 지난 8월23일 비티씨코리아닷컴 보통주를 2만5천주를 약 200억원에 취득했다. 하지만 12월18일 현재 DB금융투자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해 10억원 규모(장부가 기준) 정도만 보유중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은행(IB) 파트에서 투자용으로 지분을 취득했던 것으로, 중간중간 지분을 매각했고 현재는 10억원 수준만 약간 남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취득했던 장부가격 기준으로 대략 계산해보면 현재 125주 정도를 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운용중인 투자펀드를 통해 약간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투자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BI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DB금융투자가 보유중이던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다수의 회사들이 나눠 인수한 것"이라며 "규모도 매우 미미하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인수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18일 오전 11시 현재 비덴트와 옴니텔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4%대, SBI인베스트먼트는 22%대 급등중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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