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기자] 한국은행이 향후 지역경기가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4/4분기 '2017 지역경제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담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수도권과 호남권은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충청권과 강원권은 전 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과 대경권 및 제주권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 다소 차이가 나타났다.
소비는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에서는 겨울 의류,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늘었으며 강원권·제주권은 추석연휴 기간 중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음료식품 소비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가 완만하게나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호한 소비심리와 가계소득 개선 등에 힘입어 수도권·충청권·대경권·제주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하지만 동남권과 호남권은 별 차이 없이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역시 전 권역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이는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와 함께 작년 3/4분기 중 시행된 전기요금 인하의 기저효과 소멸, 지난달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전기·수도·가스 요금이 하락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호남권·강원권·제주권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충청권·대경원은 보합세, 동남권은 주택 신규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하락 전환됐다.
고용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7만명(월평균) 늘었지만 3/4분기(28만명·월평균)보다는 다소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농림어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축소됐다.
권역별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은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충청권이 전분기 수준 유지, 강원권·제주권 축소, 동남권은 감소로 전환됐다. 호남권은 감소 폭이 전 분기 대비 축소됐지만 대경권은 감소 폭이 확대돼 권역별로 큰 온도 차를 보였다.
수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선이 주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전국 26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절반이 넘는 54.2%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7.7%,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응답한 업체는 28.1%였다.
업종별로는 IT(66.7%), 석유화학·정제(64.5%) 및 기계장비(62.1%) 순으로 수출 증가 예상 업체 비중이 높았다. 반면 조선업은 감소를 예상한 비중이 57.1%에 달해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증가로 예상한 업체 비중이 39.4%로 높지 않았지만 감소 예상 비중(27.3%)을 소폭 상회했다. 철강은 감소 전망 비중이 각각 37.5%로 동일했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업체의 경우 ▲신시장 개척 노력 ▲품질경쟁력 향상 ▲수출 대상국의 경기 개선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 밖에 ▲2017년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수출단가 상승 등도 이유로 거론됐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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