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기존 제품은 구입할 때 가장 비싸고 사자마자 값이 뚝 떨어진다. 스스로 진화하는 제품은 오히려 더 많이 사용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9일(현지시각) CES 2018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박 사장은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가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AI 가전은 사용자의 습관과 생활 패턴을 학습하면서 점점 똑똑해진다. 기존 제품과 달리 쓰면 쓸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이유다.
◆LG전자 AI 전략은 내부·외부 '투트랙'
LG전자는 현재 가전에 탑재된 AI 플랫폼을 이원화하고 있다. LG 올레드 TV와 LG 씽큐 스피커 등 주요 전략 제품에 자체 개발 플랫폼 '딥씽큐(DeepThinQ)'와 구글의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둘 다 채용하고 있다.
이는 제품을 단일 생태계에 가두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 위에서 돌아가게끔 지원하는 '개방 전략'이다.
박 사장은 "생태계를 개방하지 않고 우리만의 기술만 가지고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변한 세상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상이 복잡하고 다양해져서 우리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우리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는 전략은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향후 LG전자는 자사 기기들이 또다른 국내외 제3자기업(서드파티) 서비스·플랫폼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보검색에 강한 구글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아마존 등 다른 업체들도 협력 대상이 된다.
박 사장은 "스마트홈이든 가전이든 이제는 한 회사가 단독으로 소비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는 힘들다"며 "LG전자는 항상 개방 전략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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