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정부가 와이파이칩 전문업체 브로드컴의 세계 최대 모바일칩 업체 퀄컴 인수에 제동을 걸고 나서 양사의 합병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브로드컴의 퀄컴 합병이 미국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이를 조사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브로드컴이 추진중인 1천170억달러 규모의 퀄컴 인수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재무부 산하 미국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두 회사의 합병이 국가안전에 위협을 줄 수 있는지를 상세히 조사하기 위해 퀄컴 주주 회동을 30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CFIUS는 브로드컴과 퀄컴이 합병할 경우 그동안 퀄컴이 장악해왔던 4G나 5G 셀룰러 통신망의 주도권이 중국 화웨이로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 군부대나 정부기관은 화웨이 5G 통신망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화웨이가 중국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업 특성상 이 기관들이 보안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를 우려해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조사하려 한다.
최근 퀄컴은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퀄컴은 브로드컴과 협의를 계속하기로 해 성사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퀄컴은 이 협의에서 브로드컴이 규제기관의 승인을 어떻게 받을 것인지와 기업가치 평가부분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 협상이 타결될 경우 브로드컴은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거듭난다. 특히 이번 인수금액은 지난 2015년 670억달러에 추진됐던 델의 EMC 인수를 넘어서는 규모로 IT분야,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사상최대 규모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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