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부당 내부거래를 조사 중인 가운데,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가 "포장재 등은 제품의 질을 위해 수직계열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배 대표는 16일 서울 용산구 신본사에서 진행된 '제59기 아모레퍼시픽그룹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공정위에 내부거래 관련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며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수직계열화가 있긴 한데 포장지 등은 완제품의 퀄리티를 고려해 외부에 맡길 수 없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정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6개 계열사(아모레퍼시픽·이니스프리·퍼시픽패키지·퍼시픽글라스·에스트라·코스비전)가 내부거래를 통해 부당지원을 해왔는지 조사 중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 사업 관련 총 매입액 중 계열사간 내부 거래 비중은 75%에 달한다.
이 중 퍼시픽글라스는 화장품 용기를, 퍼시픽패키지는 인쇄업을 담당하고 있다.
배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경제연구소는 김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이 작년 4~12월 아모레퍼시픽에 자문을 제공한 대가로 월 500만원의 금액을 받은 만큼,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을 담당하는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이날 오전 아모레퍼시픽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김 신임 사외이사는 호텔의 환경 전문가로, 작년에 새로운 환경으로 옮기면서 인테리어·근무공간 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문을 제공했다"며 "앞에 거래가 있다고 오해하시는데 순수한 마음에 사옥 완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해서 사외이사로 모신 것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연말 신본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새집증후군 논란이 일어 전직원 입주를 늦춘 바 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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