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국내 제조업의 임금 대비 생산성이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거시경제정책의 효율적 운영'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의 임금수준이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제조업의 임금은 OECD 평균보다 높은데 반해 생산성은 훨씬 더 떨여져 경쟁력이 상실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제조업의 임금 대비 생산성 저하로 인해 수출이 GDP에 기여하는 것이 줄어들고 실질실효환율에 절상되는 속도가 떨어지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발도상국에서 신흥국으로 갈 때 나타는 현상으로 선진국에 도달하게 되면 임금 수준이 비슷해져야 한다는 게 이 위원의 견해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90년대 상황을 예로 들었다. 그는 "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임금성장률은 OECD 평균보다 빨랐다"며 "이 때 임금인상률을 생산성에 반영한 유닛 레이버 코스트(unit labor cost)는 더 낮았기 때문에 높은 임금과 생산성으로 경쟁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만약에 생산성 없이 임금만 올라가게 되면 경쟁력이 더 약화될 것"이라며 "만약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임금만 올리는 게 좋으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마지막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진다면 우리의 경쟁력이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이미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임금 격차가 적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의 임금만 올라간다면 우리의 경쟁력은 더 떨어지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거시경제정책을 할 때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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