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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답 못찾는 CJ푸드빌, 올해 실적 개선할까


3년 연속 적자 행진 속 국내외 사업 '수익성 강화'…"올해 흑자 전환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만성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CJ푸드빌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구창근 부사장이 CJ푸드빌 대표로 취임한 후 올해 본격적으로 내실 다지기와 해외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에서는 연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69.4% 늘어난 38억4천700만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2015년과 2016년 영업적자 규모는 각각 41억원, 22억원이다.

같은 기간 동안 당기순손실도 전년 대비 290% 가량 감소한 325억2천145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은 13억2천749억원으로,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1조4천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외식 기업을 목표로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지속하면서 적자 폭이 늘었다"며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해외 각지에 매장을 90여개 가량 출점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美·中 주력…동남아·유럽서 잇따라 철수

CJ푸드빌은 2010년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론칭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CJ푸드빌은 2016년까지 뚜레쥬르, 비비고, 빕스 등 3개 브랜드로 미국과 중국, 영국, 베트남 등 9개국에 진출해 370여개 점포를 운영했다. 그러나 구 대표가 합류한 후 해외사업 실적 개선 작업에 돌입하면서 비효율 매장 정리와 해외 점포 확장을 동시에 벌여 현재 3월 말 기준으로 7개국에서 44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CJ푸드빌은 그동안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한식 세계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해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중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매장을 활발하게 운영했으나, 수익이 나지 않던 인도네시아와 영국 매장을 각각 지난해 10월, 11월 철수하며 비효율 매장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매장 수 역시 대폭 줄어 현재 인천공항에서만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한식이 '프리미엄 건강식'으로 주목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비비고' 사업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2020년까지 '비비고' 해외 매장 수를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당분간 무리하게 출점하지 않고 수익을 먼저 낸 후 이에 맞게 점포를 확장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해외 사업 부문을 재정비하며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영국에서 운영하던 '비비고' 매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비비고'의 글로벌 전략 방향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집중하는 것으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반면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올해도 해외 출점에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출점 규제에 발목이 잡혀 외형 확장이 어려운 만큼 해외를 중심으로 매출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뚜레쥬르' 매장을 중국에서만 60개 정도 추가했다. 또 작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에 매장을 오픈해 인도네시아 3대 공항에 모두 입점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뚜레쥬르' 해외 매장 수는 2016년 289개에서 현재 3월 말 기준 390여개까지 늘었다. 이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수치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미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뚜레쥬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출점 속도가 빨라진 만큼 올해 안에 해외 매장 수가 400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이 매년 해외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한 탓에 재무상태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해외 적자 규모는 2014년에는 172억원,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03억원, 1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작년에는 26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작년 9월에는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145억원을 기록, 자본이 완전 잠식됐다. 또 적자 점포에 대한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알짜 사업부를 매각, 분사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더 커진 상태다. 다만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며 확보한 1천300억원이 일시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해외 매장 오픈이 많았던 데다, 중국 등 여러 지역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서 적자 폭이 커졌던 것"이라며 "올해는 해외 투자를 줄이고 출점한 기존 점포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내부에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익성 강화' 초점 두고 사업 전개"

CJ푸드빌은 올해 해외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 사업 역시 '수익성 강화'를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세우고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빕스' 일부 비효율 점포를 철수했으며, '차이나팩토리 딜라이트' 일부 점포도 문을 닫았다. 또 매출이 부진했던 CJ푸드월드 제일제당점 내 백설관·행복한콩·푸드월드비스트로·삼호어묵·차이나팩토리·빕스버거·로코커X방콕9 등의 영업도 중단했다.

대신 CJ푸드빌은 고객 반응이 좋은 '더플레이스'와 '제일제면소', '계절밥상'을 중심으로 각 점포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메뉴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베이커리·외식 등 2개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각 브랜드별로 실적 경쟁을 벌여 좋은 성과를 내는 브랜드는 '투썸플레이스'처럼 분사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여의도 '빕스' 등 최근 문 닫은 일부 점포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으로 점포를 재배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국내외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브랜드를 키워 독립시키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는 회사로 가거나 '빕스'나 '계절밥상' 등으로 가정간편식(HMR) 전문기업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 무리하게 확장하기 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내실을 다진 후 사업 확대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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