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 일감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해 조사관 6명을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에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대행사 직원 상대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사건으로 경찰과 관세청, 공정위까지 나서며 한진그룹을 전방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정위는 기내면세품 판매와 관련해 대한항공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공정위 소속 조사관 6명이 현장 조사에 나선 기내판매팀은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판매하는 면세품 등을 관리하는 부서다.
공정위는 2016년 11월 계열사 내부 거래로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로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당시 총괄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공정위는 당시 대한항공이 직원들을 동원해 기내면세품 인터넷 광고 업무를 하게 하고, 광고 수익은 조양호 회장의 삼남매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은 지난해 이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고 판결을 내렸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한편, 광고대행사 직원을 상대로 '물벼락 갑질'을 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현민 씨를) 부를 예정이다. 이번 주 안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청은 같은날 서울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 공항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세관 당국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 관세 포탈 혐의를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앞서 19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조현민 전무 집무실과 마케팅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조현민 전무의 개인·업무용 휴대전화 2대와 다른 임원 한 명의 휴대전화 2대 등 총 4대, 해당 임원의 컴퓨터를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13일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후 17일 수사로 전환하고 조현민 전무를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무를 출국정지 조치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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