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브라이틀링은 미국·유럽·일본에선 4대 시계기업으로 꼽히지만 중국과 한국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은 전세계 시계시장에서 톱5 안에 드는 지역으로, 지난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만큼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조지 컨 브라이틀링 신임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에서 신제품 '내비타이머8' 론칭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공략 계획을 발표했다. 1884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브라이틀링은 '전문가를 위한 시계'라는 콘셉트로 130년간 전세계 시계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항공조종사(파일럿)들이 애용하는 시계로 유명하다.
브라이틀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로 수출된 스위스 시계는 6억9천900만 스위스 프랑 규모로, 2015년 대비 약 10% 가량 성장했다. 이에 힘입어 브라이틀링의 국내 판매량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브라이틀링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7% 급증했다.
이에 브라이틀링은 아시아인의 손목 사이즈에 알맞게 러그(시계와 스트랩의 연결 부위) 길이와 시계 직경을 줄인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큰 다이얼의 특징이었던 대표 모델 '내비타이머'를 작은 사이즈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PPL(간접광고)과 온라인 마케팅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조지 컨 대표는 "브라이틀링은 전문가 시계라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유명배우와 협업하는 것에 소극적이었으나,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시계를 협찬한 후 국내외에서 극적인 세일즈 효과를 봤다"며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 아시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PPL 마케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내수와 면세점 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게 특징"이라며 "특히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구매파워가 높은 만큼 면세점 채널에 주력하되 내수도 간과하지 않겠다. 현재 한국에 45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연내에 플래그십 스토어와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지 컨 대표는 브라이틀링의 시그니처였던 날개모양 로고를 알파벳 'B' 디자인으로 바꾼 바 있다. 남성적이고 클래식한 이미지뿐 아니라 현대적이고 세련된 제품도 선보이겠다는 의지에서다. 또 남성적인 이미지에 가려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여성 라인도 늘린다. 올 하반기에는 여성만을 공략한 제품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조지 컨 대표는 "한국에서 디지털 시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브라이틀링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브라이틀링은 감성과 장인정신, 품질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디지털 시계와는 전혀 다른 분야다. 다만 아날로그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은 디지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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