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보호 움직임이 커지고 중장기적으로 경제적인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수소차까지 친환경 승용차는 초기 투입 비용이 일반차보다 높지만, 정부가 추가지원 공세까지 더해 수요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환경부는 지난달 친환경차 대표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보조금 대상을 기존 2만대에서 2만8천대로 늘리고, 보조금 총액 또한 1천190억원을 추가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달 8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는 친환경차량이 주축이 된다. 31일 기준 부산모터쇼 참석 국내외 15개 브랜드 계획에 따르면 각 업체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의 친환경차를 중점 배치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 순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을 전진 배치하고 모터쇼 내 '친환경 라운지'에 수소전기버스를 전시한다.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에센시아의 아시아 최초 공개 장소를 부산국제모터쇼로 정했다.
기아차는 순수 전기차 니로 EV 2대, 니로 하이브리드 1대,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대, K7 하이브리드 1대, K5 하이브리드 1대 등 친환경차로만 6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연엔진과 전기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전기차, 수소차 등의 친환경 모델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디젤과 가솔린 차량이다.
두 연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 발화방식이다. 가솔린은 공기와 연료를 섞은 혼합기에 전기 불꽃을 점화시켜 인공적으로 폭발을 시킨다. 디젤은 압축된 공기에 경유를 분사해 자체적으로 폭발을 유도한다.
통상 연비 면에서 디젤 차량이 더 경제적이다. 디젤 차량은 자가폭발을 통해 동시에 고루 폭발하기 때문에 더 큰 효율을 내며, 운전 시 가솔린 차량보다 힘이 좋다. 그러나 배기가스 배출량이 많아 환경부담금을 연 2회 지불해야 한다. 다만 디젤엔진에 대한 유럽 환경규제인 유로5·6에 해당하는 친환경 디젤엔진 장착 차량은 환경부담금 면제 대상이다. 특히, 디젤엔진은 압축착화 방식으로 공기를 압축해 고온상태로 만들어 연료를 분산하기 때문에 엔진 자체가 두껍고 무거운 편이다. 또 압축착화 방식으로 인해 터질 때 소음과 진동이 크다.
가솔린 차량은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어 환경부담금 납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소음과 진동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장단점으로 가솔린 차량은 도심 내 출퇴근 또는 단거리를 주행하는 경우 적합하고, 연 2만㎞ 이상의 장거리를 운전하는 운전자에게 디젤이 경제적이다.
가솔린과 디젤 차량의 시장점유율이 여전히 높지만, 친환경 차량의 출시와 정부규제로 시장의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출시하거나 운행 중인 모든 차량엔 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5단계로 '배출가스 등급제'가 적용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산정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자체별로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심한 차량에 대한 운행제한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전기·수소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휘발유·가스차는 기준에 따라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경유차(디젤차)는 최신 저감기술이 적용된 신차(유로6)라도 최대 3등급까지만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석유자원이 존재하는 한 일반 내연기관차의 수요는 있다. 다만 친환경차와 함께 앞으로 30년 정도는 치열하게 싸우면서 혼재하는 기간이라고 보면된다"면서 "특히 디젤의 경우 가솔린보다 위기가 가속화될 수 있다. 미세먼지 문제와 노후화된 디젤 차량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소비자들은 일반 내연기관차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고,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경제적·환경적인 면에서 친환경차로 수요를 유도하는 정부의 방향은 맞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친환경차 보조금이 줄어들더라도 친환경차가 주축이 된 비즈니스 경쟁모델이 나오면서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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