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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기대 않던 유통街, 매출 급상승에 '들썩'


치킨·편의점 등 매출 크게 올라…"저녁 시간 경기, 매출 긍정적"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8일 저녁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과 스웨덴과의 월드컵 1차전이 벌어진 시간 동안 전국 편의점과 치킨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야식 매출이 오르는 이른바 '황금시간대'인 밤 9시부터 자정까지 한국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유통업계는 앞으로 남은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도 매출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BQ, bhc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스웨덴과의 축구 경기가 열린 이달 18일에 지난주 대비 매출이 급증했다. BBQ는 전주 대비 매출이 110% 늘었고, bhc치킨은 전주 월요일 대비 80%, 전년 대비 90% 올랐다.

앞서 이달 15~17일 3일간 이어진 초반 경기에서도 BBQ 매출은 약 50% 상승해 '축구경기 관람=치맥'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BBQ 여의도역점을 운영하는 이현주 사장은 "스웨덴전을 대비해 평소보다 2배 정도 신선육 등 원부재료를 넉넉히 주문하고, 배달 및 내점 직원도 보충했지만 주문이 밀려들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며 "월드컵 기간 내에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경주 BBQ 대표는 "이번 월드컵의 대부분의 경기가 매장 운영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치킨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게 됐다"며 "본사에서는 가맹점 영업 지원, 특정일 발주 시스템 운영, 월드컵 프로모션 등으로 월드컵 기간 내 패밀리의 매장 운영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면서 편의점 매출도 크게 뛰었다.

CU에 따르면 스웨덴전이 열린 18일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광화문, 영동대로 등 거리 응원이 있었던 인근 지역 편의점 50여 점의 주요 상품은 전주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얼음과 아이스드링크는 각각 620.5%, 591.4% 매출이 올랐고 맥주 511.2%, 마른안주류 370.4%, 육가공류 321.1% 냉장즉석식 307.8% 매출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 410.9%, 생수 331.3%, 커피 293.5%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아이스드링크, 컵얼음의 매출신장률이 각각 128.1%, 1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저녁 시간까지 30도 안팎의 기온을 보일 정도로 더웠던 탓이다.

맥주 역시 124.8% 매출이 상승했고 안주류 역시 마른안주류 120.7%, 육가공류 118.1%, 냉장즉석식 117.1% 매출이 올랐다.

특히 우리나라 경기 전 월드컵 기간 3일 동안 해당 상품들의 매출신장률이 10%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스웨덴전이 있었던 18일 신장률이 2배(거리 응원 인근 편의점은 7배) 가량 높아 국민적 관심이 매우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GS25에서도 18일 하루 동안 전 점포에서 맥주, 안주류 매출이 전주 동요일 대비 각각 274.6%, 153.3% 올랐고, 간편먹거리(98.2%), 냉동식품(92.0%), 아이스크림(87.1%), 탄산음료(66.4%) 등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18일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18.1% 신장했다. 특히 길거리 응원이나 가족이 TV 앞에 모이기 시작하는 저녁 6시 이후 매출이 30.6%로 크게 올랐다. 저녁 6시 이후 매출 비중은 43.0%로 지난해 38.2% 보다 4.8%p나 높았다.

또 이날 저녁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맥주 매출은 전년 동요일 대비 133.9% 올랐다. 맥주 외에 소주, 와인 등도 각각 53.1%, 70.2% 오르는 등 전체 주류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야식 및 안주로 수요가 높은 냉장식품이 59.4%, 냉동식품은 153.2% 증가했고 안주류도 97.5% 올랐다. 스낵 과자류도 40.0% 오르며 특수 효과를 누렸다.

매출 대박 효과는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던 전국 주요 명소 인근 편의점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이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펼쳐진 시청광장 및 광화문 일대 10여개 점포의 저녁 시간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요일 대비 463.1% 올랐다. 객수가 3,8배 늘어나는 등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상품별로는 단연 맥주가 3천294.1%로 오르며 응원 필수 아이템임을 증명했고, 다음으로 스낵 과자가 1천855.7% 신장률을 기록했다.

도시락 등 간편 식사대용식과 일반 안주류는 각각 223.3%, 665.6% 올랐다. 음료는 전체적으로 481.5% 증가한 가운데 탄산음료가 778.5% 증가했고, 스포츠음료가 771.0%, 생수는 533.7% 신장했다. 이 외 티슈, 돗자리 등은 무려 100배 이상 올랐고, 안전상비의약품도 239.0% 증가했다.

또 강남 영동대로, 수원 월드컵경기장, 광주 월드컵경기장, 울산 문수호반광장 등 전국 주요 거리 응원 장소 인근 편의점도 평균 2배 이상(102.7%) 매출이 오르며 여름 밤을 뜨겁게 달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전 대회와 달리 대표팀 경기가 비교적 저녁 시간대 치뤄져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주요 구매 상품을 중심으로 축구팬들의 니즈에 꼭 맞는 상품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과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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