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국내증시가 급락했다.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 등의 무역갈등이 나타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에 7월에는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54.59포인트) 하락한 2271.5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도 폭탄에 밀려난 모양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4천4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으며 지수를 압박했다.
코스피 업종별로 보면 최근 대북경협주로 상승했던 비금속광물, 건설업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은 –5.57%, 건설업은 –4.91%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금속(-5.85%), 운송장비부품(-5.81%), 통신장비(-5.42%)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3.47%(28.40포인트) 급락한 789.82로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
◆ 무역갈등 불안요소
이날 지수 하락은 미·중·유럽연합(EU) 등에서 벌어지는 무역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오는 6일부터 미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존 수입차 관세 15%를 포함하면 총 40%의 관세가 매겨지는 셈이다.
또 EU 역시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최대 3천억달러의 미국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EU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이 국제법을 무시하는 것으로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글로벌 불안감은 달러 강세를 유발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5원 상승한 1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1천50원 수준에서 6% 가량 상승한 것이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는 신흥국 자산의 매력도를 떨어트리고 글로벌 교역량도 함께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향후 한국의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달러 강세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
다만 달러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증시가 반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에 나타났던 글로벌 강달러는 유로화의 반등을 매개로 진정될 것"이라며 "신흥국 자산이 반등할 수 있고 향후 가치주보다 성장주, 코스피보다 코스닥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중 무역분쟁우려가 완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업실적 및 밸류에이션에 맞춰질 전망"이라며 "특히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6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4배까지 하락한 것도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스트래티지스트는 "7월 코스피는 225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기대되며 코스닥시장 역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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