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주가가 연초 대비 40%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 기조를 이어 왔는데 수익성 개선은 언제쯤 되는지 궁금하다."
25일 열린 네이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이같은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올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4분기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에 대해 회사를 2~3배 키우기 위한, 또 생존을 위한 투자 단계라며 기다려달라고 설득했다.
이날 네이버는 3분기 영업수익(매출) 1조 3천977억원, 영업익 2천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자회사 라인은 적자를 봤다.
네이버 영업익은 지난해 3분기 분기 사상 최대인 3천억원을 기록했으나 4분기부터 2천900억원대로 줄더니 올들어 1·2분기에는 2천500억원대에 그쳤고, 3분기엔 2천2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과 함께 현재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투자가 불가피하다고"고 말했다.
네이버는 라인과 함께 3분기 약 2천7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었다. 중국·북미·동남아 등 해외 투자가 2천억원 가까이 집행됐으며 이같은 기조는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4분기에도 동남아 지역에서 금융 조인트벤처(JV), 신규사업 투자가 있어서 라인계열 투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진 CFO는 "현재 국경없는 비즈니스 경쟁이 이뤄지면서 미국, 중국 기업들도 연초 대비 주가가 빠졌다"며 "지금보다 회사가 2~3배 커지기 위해선 투자가 이뤄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콘텐츠, IT플랫폼에선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급격하게 변하는 인터넷 산업 특성상 투자가 매출로 어떻게 연결될지는 예측이 어려우니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빠지는 변화도 맞는다. 광고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현재 개편된 모바일 베타 버전을 공개해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보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말하는 불편한 지점을 보고 있으며, 주요 지표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최인혁 네이버 COO는 "개편된 모바일 버전에서도 구조적으로 광고 방식에 큰 차이는 없다"며 "베타 기간에 부정적 영향이 있는지 살펴보고, 시장 조기 안착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업계 관심이 집중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해선 '미정'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인터넷은행 특례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는 등 환경 변화는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능성 등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인혁 네이버 COO는 "금융 서비스는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되는 등 새로운 환경이 갖춰졌다"며 "네이버페이처럼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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