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던 환율의 영향력이 올해 들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7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016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실효환율은 완만한 절상 추세를 보이며 국내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해왔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실효환율이 지난 20년 평균치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서 안정화되고 국내 소비자 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환율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거시변수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 순환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10여년 정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하방 영향력이 상쇄되는 경향이 있지만, 중기적 시계에서의 기저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은 또 원화의 움직임이 글로벌 경기 변수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전환국면에서의 변동성이 급격하다는 점을 들어 환율 변동의 어느 정도를 기저물가 흐름으로 고려해야 할지는 여전히 모호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은 "원화 가치와 글로벌 경기가 금융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며 "내외금리차나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되거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이 긴축으로 전환되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별적으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은 다만 "글로벌 경기 환경이 워낙 유동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원화가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며 "환율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기저물가 흐름과의 연관성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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