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가 100만대 이상으로 커지며 '필수 가전'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올해 건조기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이 몰리면서 건조기 시장도 덩달아 늘어난 모습이다. 심해지는 경쟁 속 업체들은 다양한 건조기 출시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유위니아, 대우전자, 캐리어에어컨, 위닉스, SK매직, 코웨이, 웅진렌탈 등이 새로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청호나이스도 내년 상반기 건조기 출시를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샤오미 등 외산업체들까지 감안하면 국내 건조기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들이 대폭 늘어났다. 기존에는 LG전자와 린나이가 양분하던 시장이었다.
건조기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사철 몰아치는 미세먼지 여파가 크다. 여기에 올 여름 무더위와 함께 들이닥친 습한 날씨도 건조기 수요를 끌어올렸다. 건조기가 필요한 환경이 되면서 여러 가전업체들이 새로 건조기를 만들기 시작했고 자연히 시장 규모도 빠른 속도로 커졌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업체별로 차별화 전략도 제각각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대용량'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지난 12일부터 16kg 용량의 건조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출시는 12월이다. 지난 2월 건조용량 14kg짜리 건조기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연내 건조용량 16kg에 달하는 건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조만간 예약판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 모두 대용량 건조기를 통해 이불 등 무거운 빨랫감까지 넉넉하게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LG전자의 16kg 건조기 출하가는 209만~219만원으로 200만원 벽을 깼다. 반면 삼성전자는 200만원 안쪽으로 가격 책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전자와 캐리어에어컨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건조용량 3kg짜리 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 기존 대용량 건조기보다 크기가 훨씬 작아 이동성과 공간 효율성이 높다. 이들은 기존 10kg 내외 건조용량을 지닌 건조기와 함께 이 제품을 함께 내놓아 사용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타 업체들과 협업하기도 한다. 위닉스와 코웨이, 웅진은 건조기 명가인 유럽 업체들과 손잡은 케이스다. 위닉스는 지난 9월 일렉트로룩스와 손잡고 독일의 가전 브랜드 아에게(AEG)의 건조기를 OEM 방식으로 출시했다. 단순 OEM이 아니라 AEG의 제품에 위닉스가 추가 기능을 적용한 식이다. 코웨이는 보쉬, 웅진은 블룸베르크의 건조기를 일시불로 대행 판매하고 있다. 판매 품목을 넓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아에게, 보쉬, 블룸베르크 모두 유럽 현지에서 손꼽히는 가전 브랜드다.
교원웰스와 현대렌탈케어는 국내 업체를 택했다. 두 업체 모두 삼성전자와 협업 중이다. 삼성전자의 건조기 제품을 위탁 렌털 판매하는 방식으로 건조기 시장에 발을 들였다.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으로 제공하되, 관리서비스는 이들 업체들이 전담하는 식이다. 현대렌탈케어는 캐리어에어컨의 건조기도 위탁 렌털 판매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건조기는 이전에는 계절가전으로 불렸지만 이제 계절성이 사실상 없어진 경우"라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업체들이 다양한 콘셉트의 건조기 제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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