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도민선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술과 가입자 자산을 앞세워 음원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13년 음악 플랫폼 '멜론'의 운영권을 가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한 SK가 '플로(FLO)'를 출시하며 다시 출사표를 던전 것. 멜론 중심의 기존 음원시장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과 적응형 사용자경험(Adaptive UX)를 적용한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론칭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하고, 매일 홈 화면을 바꿔준다.
플로 이용자는 SK텔레콤 산하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음악추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이 실시간 인기차트 위주로 운영돼 왔지만, 이용자의 음악 감상 이력과 '좋아요'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
◆음원시장, AI 힘 입어 재정비
음악 시장이 개인 추천, AI스피커 같은 새로운 청취 환경으로 변화되면서 SK텔레콤 외에 타사 체질개선도 분주하다. 음원 서비스 시장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 하는 멜론 중심의 음악 시장 판도를 깨겠다는 전략이다.
지니뮤직은 지난 10월 CJ ENM 자회사였던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하면서 주요 주주가 KT, CJ ENM, LG유플러스가 됐다.
지니뮤직은 합병 후 개인 추천 서비스에 공들이고 있다. 지니뮤직은 최근 이용자의 성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라디오 서비스 '뮤직Q'를 출시했고, 원하는 시간대에 추천 음악을 들려주는 '뮤직브런치'도 내놨다.
앞서 네이버도 네이버뮤직을 내년 말까지 종료하고 음악 서비스를 '바이브'로 일원화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브는 지난 6월 네이버가 선보인 AI 추천 음악 앱이다. 내년 2월엔 웹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1위 멜론도 모회사 카카오와 9월 합병해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멜론 노래를 공유하는 '카카오멜론' 을 운영 중이다.
◆T멤버십 할인시 3천450원 스트리밍…2월까지 3개월 무료
이 같은 음원시장에서 플로는 SK텔레콤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로 이용자는 모바일에서 월간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을 6천900원, 다운로드까지 사용하면 8천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SK텔레콤 T멤버십 가입 고객은 50% 할인을 받아 3천450원에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다.
경쟁 음악 플랫인 멜론에서는 ▲모바일·PC 무제한 듣기 ▲모바일 무제한 다운로드 기능을 담은 '스마트 프리미엄' 상품을 정기결제할 경우 월 9천900원(T멤버십 할인시 6천93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스트리밍 기준으로 최대 3천480원 저렴한 것.
플로의 운영은 아이리버의 자회사인 그루버스가 맡는다. 그루버스가 운영하던 '뮤직메이트'는 이날부로 종료되며, 이용자들은 앱을 업그레이드 해 플로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T플랜 '미디엄(월 5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나 '스몰(월 3만3천원)' 가입자 중 T가족모아 데이터 부가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받는 월 300곡 무료 스트리밍 혜택도 이어진다.
출시 후 3개월 동안은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이다. 플로는 내년 2월까지 정기 결제를 등록한 모든 이용자에게 최대 3개월간 무료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프로모션으로 초기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면, SK텔레콤의 AI플랫폼 '누구(NUGU)'를 이용하는 장기구독 고객층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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