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요금인하 등 규제 등 영향 탓에 예상된 부진이다.
올해는 5세대통신(5G)를 앞세운 전반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K-IFRS 제1115호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6조8천740억원, 영업이익 1조2천18억원, 순이익 3조1천3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구 회계기준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21.8% 줄었다.
이는 연간 선택약정할인 확대 및 관련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사업 수익 감소 탓으로 풀이된다. 요금 할인 등 8대 고객가치혁신 활동도 수익성 하락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대신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역대 최고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9% 증가했다.
또 4분기 미디어, 보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매출이 전 분기보다 3.9 % 증가한 4조3천517억원을 올린 것은 긍정적인 대목. 미디어 사업 순항과 ADT캡스 등 다각화로 올해 실적 개선 등 기대는 유효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디어분야 SK브로드밴드는 연간 매출 3조2천537억원, 영업이익 1천75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473만명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인 UHD 가입 비중은 4분기에 처음으로 전체 가입자의 50%를 넘어섰다.
ADT캡스 실적은 4분기에 첫 반영됐다. ADT캡스는 4분기 매출 2천8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요금추천, 로밍, 멤버십, T플랜 등 8대 고객가치혁신 활동 등도 고객 신뢰 회복 등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 휴대폰 가입자는 연간 18만5천명 순증했고, 연간 해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1.22%에 그쳤다.
혁신 서비스 등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7월말 출시한 'T플랜'은 12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 약 440만명을 달성했다. 만 24세 이하 고객을 위해 지난해 8월 선보인 '0플랜'도 12월말 기준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 '뉴 ICT 사업 재편'으로 재도약 시동
SK텔레콤은 올해 5G 서비스를 본격 전개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뉴ICT 사업을 강화해 실적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5G 서비스는 전용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수도권 및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기반 네트워크 운용 기술과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차별화된 5G 네트워크 품질 제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MNO(통신) 사업은 지난해에 이어 차별화된 변화·혁신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여 고객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미디어 사업은 옥수수와 푹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육성하고,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손잡고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올 한해 외연 확대에 집중한다.
보안 사업 역시 지난해 ADT캡스-NSOK 합병과 SK인포섹 인수가 마무리 됨에 따라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게 돼 본격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올해 홈, 주차장 등에 신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 커머스 사업도 지난해 11번가의 5천억원 투자 유치 성과로 내실 있는 사업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평가다. 11번가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AI/Data) 기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지난해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재편함으로써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4대 사업 기본 틀을 갖췄다"며, "올 한해 압도적인 5G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뉴 ICT 사업의 성장판을 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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