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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이통3사 "5G 1등"…요금제·커버리지는 '딜레마'


[종합] 투자 확대해 커버리지 넓히려면 요금 상승 불가피 '고민'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3사 CEO가 모두 "5세대통신(5G) 1등"을 외쳤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오는 3월 모바일 중심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전국에서 쓸 수 있는 커버리지가 중요하다.

문제는 5G 투자비용이 상당해 그에 따른 요금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 인프라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고객 부담까지 낮춰야하는 모순된 상황을 넘어서야 하는 셈이다. 풀기 어려운 숙제지만 벌써부터 정치권 등의 요금 인하 등 압박이 커지는 형국이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19 현장에서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장외 대결이 뜨거웠다.

각각 간담회를 열고, 앞선 경쟁력과 차별화를 강조하면서도 3사 일제히 '5G 1등 달성'을 위한 포부와 로드맵을 앞다퉈 공개했다.

박정호 SK텔레콤사장은 "5G를 통해 핵심인 MNO(무선사업)사업로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1등이 아닌 초 1등으로 나갈 것"이라며, "종합적인 ICT회사가 되는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상용화되는 3월부터 제대로 잘해서 모범적인 5G국가, 5G를 통해서 IT강국이 될 수 있는 KT가 되도록 하겠다"며, "5G 표준은 KT가 섭렵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5G만은 LG유플러스가 시장을 선도해보고 꼭 1등을 하자고 결의했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작을 앞둔 심정으로 임직원 모두의 생각은 대회전을 앞둔 준비된 병사의 입장"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좌측부터)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U+ 부회장
(좌측부터) 박정호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U+ 부회장

◆ "5G 커버리지, 절대 질 수 없다"

이통3사는 당장 오는 3월말 5G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소비자대상(B2C) 5G 사업을 본격화한다. B2C의 경우 일반 사용자에게 5G의 효용성을 전달해줄 수 있어 향후 5G에 대한 이미지 제고 및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이통3사의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커버리지 경쟁이 올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5G 확산을 위해서도 전국 주요지역에서 5G를 쓸 수 있어야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도 5G 커버리지만큼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은 "트래픽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85개시를 커버할 수 있도록 한다"며, "(타 이통사 커버리지 경쟁과 관련) 절대 질 생각이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커버리지뿐만 아니라 속도 경쟁에서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며, "5G는 NSA 모드로 3.5GHz 주파수와 LTE 주파수 대역을 묶어서 가기 때문에, 다운링크 기준 75MHz 대역폭의 LTE와 100MHz 대역폭의 5G 속도만 더해도 뻔한 결과"라고 자신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도 "오는 3월 전국 84개 시도에서 5G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기지국을 더 많이 배치해 고객들이 쓰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최택진 LG유플러스 네트워크 부사장도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규격화되고 상용화된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3월 말까지 커버리지를 쌓고 6월까지 약 3배 이상의 기지국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5G 투자 비용 상당한데 요금은 낮춰야하고 …딜레마

이처럼 5G 커버리지를 공격적으로 늘리려면 상당 규모의 투자비를 쏟아 부어야 한다. 4G LTE 대비 주파수 특성상 5G는 기지국수가 더 많이 필요한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서비스여서 장비 수급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이통3사도 이에 따른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이 가운데 벌써부터 5G 요금제를 LTE보다 낮춰야 한다는 정치권이나 시민단체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투자도 하고 요금은 낮춰야 하는 풀기 어려운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강종렬 센터장은 "사실은 5G는 현재 4G만큼 촘촘하게 구축하려면 (비용 증가로) 요금을 많이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전체 생태계가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시장이 커져가는 것과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요금제를 말하기 전에 5G 투자를 선행해야 한다"며 고민을 내비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역시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5G에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 상당히 부담되는 부분이 있다"며, "LTE보다는 다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요금제 설계에 있어 이통3사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장 대안으로 LTE 대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맞춤형 요금 설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실제 4G에서 지금 요금제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쓰고 있는 사용자가 있다"며, "대용량을 쓰는 사용자에게는 혜택이 가고, 5G 요금이 더 저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회장 역시 "5G는 4G 대비 사용자에게 월등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요금은 정부 및 여러 기대 의견을 듣고 아주 적정하게 만들어가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하 부회장도 "고객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요금제 설계하는 게 어렵지만, 고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추겠다"며, "최소한 통신업자가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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