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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기레인지 사업 대폭 확대하는 이유는


국내 최대 라인업 구축…시장 규모 100만대까지 성장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12일 전기레인지 라인업을 기존 4종에서 9종으로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유럽 등 해외에서 주로 전기레인지 사업을 해 오던 삼성전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9종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전기레인지 라인업은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최다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기레인지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빠르게 커지는 시장 규모에 주목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에 처음 진출한 시기는 지난 2015년 말이다. 해당 시장은 그간 동양매직(현 SK매직)·쿠첸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이다. 2013년 30만대 수준이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지난 2016년 60만대 수준으로 커졌고 2019년에는 약 10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전기레인지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강민구 셰프(우측)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전기레인지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강민구 셰프(우측)의 모습. [출처=삼성전자]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미세먼지·일산화탄소 등 주방 건강 및 안전에 대한 관심 증가, 주방도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트렌드 등에 따라 지속 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유해물질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기레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가스레인지보다 더 센 화력을 가진 제품도 출시되며 전기레인지는 화력이 약할 것이라는 편견도 털어냈다. 이에 신축 아파트 등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배치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같은 트렌드에 가전업체들도 발맞추고 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삼성전자는 전기레인지 라인업을 빠르게 늘리며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10월에 이어 지난 1월 연이어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따지면 삼성·LG를 비롯해 코웨이, SK매직,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웅진렌탈, 현대렌탈케어 등이 신제품을 다수 내놓았다.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업체별로 전기레인지에 특화 기능을 넣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최대 8개의 쿠킹존을 사용할 수 있는 '셰프컬렉션 인덕션 올 플렉스 모델'을 지난 2월 선보였다. 제품 양쪽에 콰드로 플렉스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모든 전기레인지 제품에 '3중 고화력 부스터' 기술을 적용해 화력과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쿠쿠전자는 오는 4월 출시하는 전기레인지에 '냥이안전모드'를 탑재해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를 예방했다.

렌털을 통한 서비스 강화 역시 주목할 만하다. LG전자·교원웰스는 전기레인지에 렌털을 도입했다. 이들은 제품을 렌털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무상으로 전기레인지 상판을 교체해 주는 등의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코웨이·SK매직 등 전문 렌털업체들도 전기레인지를 렌털 판매 상품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역시 전기레인지 렌털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향을 밝히지 않았다.

가전업계는 앞으로 전기레인지 보급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레인지 보급률이 70% 이상에 달하는 유럽과는 달리 국내는 아직 보급률이 낮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기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아울러 현재 하이브리드(하이라이트와 인덕션 화구를 모두 갖춘 제품) 주류에서 인덕션 주류로 시장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전기레인지가 보편화된 유럽의 경우 하이브리드보다 인덕션의 비중이 더 높다"며 "앞으로 인덕션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면 한국도 자연스럽게 인덕션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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