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기세척기 등 해외에 이미 출시된 LG 시그니처 제품을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2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시그니처 에어컨' 공개 미디어데이에서 "LG전자가 현재 하고 있는 모든 가전제품들을 (LG 시그니처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식기세척기 등도 LG전자에서 하고 있는 제품인데 차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는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에 이어 이날 'LG 시그니처' 라인업에 에어컨을 추가했다. 해외의 경우 식기세척기와 오븐도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과 함께 차후 국내에서 판매하는 'LG 시그니처' 제품군에 식기세척기와 오븐 등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이처럼 'LG 시그니처' 라인업 확장에 적극적인 것은 LG전자 가전사업의 전반적인 프리미엄화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대현 사장은 "LG전자의 가전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은 초프리미엄 제품들의 낙수효과 덕을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브랜드 호감도와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고 그런 부분을 'LG 시그니처'가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LG 시그니처'의 라인업 확장에는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집안 공간별로 일반적으로 놓이는 가전제품을 염두에 두는 방식이다. 송 사장은 "기존 'LG 시그니처' 제품의 경우 주방에 가면 냉장고가 있고, 침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있고, 세탁실에는 세탁기가 있고, 거실에는 TV가 있다"며 "이렇듯 집을 공간으로 나눠 놓고 보니까 에어컨이 빠졌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에 에어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LG 시그니처'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송 사장은 'LG 시그니처' 제품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LG 시그니처'라는 브랜드의 우산 아래에서 LG전자 제품 전체를 프리미엄화하는 방향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프리미엄 제품이니만큼 'LG 시그니처'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비싸다. 이날 공개된 에어컨 역시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1천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는 렌털판매도 'LG 시그니처' 제품에 대해서는 시행할 계획이 없다. 송 사장은 "그 대신 서비스를 차별화해서 제품에 맞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공개된 'LG 시그니처' 에어컨은 디자인과 기능, 편의성 모두를 최상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냉난방, 공기청정, 제습·가습 등 모든 공기관리 기능을 한 제품에 갖췄으면서도 디자인적으로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인 난제를 극복하느라 준비 기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은 LG전자가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내놓은지 3년 만에 공개했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기능을 많이 넣으면 보통 기기 크기가 커지는데, 이번 제품의 경우 제한된 크기 내에 많은 기능을 넣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며 "그러나 'LG 시그니처' 제품은 미니멀한 디자인을 의도했기에 크기는 그대로 두고 전반적인 비례감을 중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들 간 장시간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 '올인원' 에어컨을 내놓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할 것이라고 진했다. 이감규 부사장은 "지난해 수량 기준으로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25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400만대 언저리에 갈 것으로 보인다"며 "금액으로 보면 공기청정기는 올해 1조4천억원~1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에어컨은 가정용만 해도 2조원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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