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지붕 두 가족'이 된 bhc치킨 가맹점주들의 갈등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상생 취지에서 벗어난 행동들로 대표성을 띄지 못한다고 판단한 가맹점주들이 반기를 들고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가맹점협의회는 "본사가 불공정거래를 한다"고 주장하는 협의회 활동에 불만을 품고 본사가 벌인 일로 판단,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은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새로운 가맹점협의회와 상생협약을 진행했다. 기존 가맹점협의회에 대표성을 증명할 근거를 지난 8일까지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하자 새로운 협의체와 협약을 맺은 것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가맹거래법상 가맹점협의회가 복수 이상일 시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가맹점협의회와 우선적으로 협의하게 된다"며 "가맹거래법에 근거해 전국 가맹점 중 다수의 회원이 가입된 협의회를 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가맹점협의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기존 협의회 소속 일부 가맹점주가 본사의 신선육 구매 강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등 가맹사업법 위반 사례를 공개하자, 본사 측이 불만을 품고 보복 행위를 펼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또 기존 협의회 측은 본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점포환경 개선을 강요하는 행위 ▲신선육 품질에 문제가 있음에도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 ▲시중 제품과 성분상 차이가 없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매를 강제하는 행위 ▲협의회 활동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행위를 포함한 보복조치 등 5개 부분에서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존 협의회 측은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본사를 신고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오는 11일 bhc 본사 앞에서 집단 행동도 벌일 예정이다.
기존 협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본사의 '상생 약속'을 믿고 지나치게 높은 필수물품 가격 등 불공정한 구조 및 운영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상생협상을 진행했다"며 "본사가 점주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일축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에 문제제기하는 취지는 제발 정직하게 장사하자는 것"이라며 "상생하면서 맘 편하게 장사하고 고객들에게도 최고의 품질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기존 협의회의 행동에 대해 또다른 bhc 가맹점주들은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 기존 협의회가 본사와 가맹점간 협력을 기반으로 상생에 앞장서겠다는 초반 취지와는 달리 점차 bhc치킨 식구들의 생계마저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기존 협의회가 본사와 직접적인 대화와 협력보다는 외부세력과 결탁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함으로써, 사회적으로 bhc 흠집내기 등의 행태로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협의체를 구성했다.
새로운 가맹점협의회장인 인천효성점주는 "많은 가맹점들이 이러한 기형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기존 협의회에) 지속 요청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점주들을 대표한다는 입장으로 다수 가맹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거짓 제보를 하고 있는 진정호 외 소수 점주들의 행동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bhc치킨의 가맹점주 온라인 소통 공간 '신바람광장'에도 기존 가맹점협의회 활동에 대한 비판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점주는 "협의회란 가맹점과 본사가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인데 그 동안 함께 노력해서 만들어온 bhc치킨의 브랜드 이미지만 추락시키는 협의회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점주는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누구를 위해 이처럼 악의적 제보를 계속하고 있는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맹점들을 위해 철저히 진상 조사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hc 본사 관계자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관련된 오보로 인해 많은 혼란이 예상되나 현 사안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및 사법기관을 통해 적극 대응 중에 있다"며 "본사를 믿고 현업에 임해주기를 부탁한다"고 공지했다.
새로운 가맹점협의회장인 인천효성점주는 "본래 취지에 맞는 가맹점협의회의 필요성을 많은 가맹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기존 가맹점협의회 구성원들을 배제한) 공식 가맹점협의회를 결성한 뒤 본사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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