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계열사 편입이 상당 기간 늦춰지게 됐다.
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갖고 있는 사모펀드 웰투시는 출자자 회의를 통해 오는 7월4일 돌아오는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이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확보,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까지 품에 안을 수 있다.
이번에 펀드 만기를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덩치를 키우려는 전략이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웰투시 펀드 만기를 내년 7월까지 1년 연장했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며 "연내에도 행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잔여 지분 인수금액에 대한 상한선이 펀드 결성 때 정해져 있다"면서 "아주캐피탈 인수가 늦춰져 기업가치가 올라가더라도 추가로 인수자금 부담이 커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당장이라도 아주캐피탈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만기 연장에 동의한 것은 다른 출자자들의 의사와 함께 자본건전성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체제였던 지난해말 기준 15.65%였던 BIS 자기자본비율은 우리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올 3월말 11.1%로 떨어졌다.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는 위험가중자산 산정시 지주사 전환 후 1년간은 내부등급법보다 불리한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변경 승인을 받아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내년 이후 아주캐피탈의 자회사 편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 다른 M&A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문병언 기자 moonnur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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