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가 LTE 장비를 채택했던 지역 일부를 삼성전자 장비로 교체, 장비업체 점유율에 변화가 일 전망이다.
KT가 5G 멀티벤터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현재 추이라면 삼성 장비 비율이 크게 올라갈 수 있어 주목된다.
김성관 KT 네트워크전략본부 네트워크전략담당 차세대기술팀 부장은 15일 삼성전자와 함께 KT 양재지사에 마련한 '5G 이노베이션센터' 소개 자리에서 "표준 인터페이스 등은 제조사간 연동이 가능하게 설계돼 있다"며, "LTE 장비 때와 마찬가지로 (5G에서도) 그대로 채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KT는 노키아 LTE 장비가 구축된 충남과 전라 지역 일부에 삼성전자 장비를 교차 적용하고 있다. KT가 밝힌 지역별, 제조사별 5G 서비스 기지국 현황에 따르면 충남 지역은 삼성전자 5G 장비로 구축돼 있다. 전북과 전남의 경우에는 노키아와 삼성전자 장비가 교차 적용됐다.
그러나 KT 5G 커버리지 현황은 14일 기준 삼성전자의 개통 기지국수는 2만7천514국에 달하며, 에릭슨엘지가 2천540국, 노키아가 1천274국으로 구성됐다.
업계에 따르면 KT의 LTE 기지국 장비비율은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가 각각 4:3:3 수준이었으나 5G 경우 현재 삼성전자가 에릭슨 대비 약 10배, 노키아 대비 20배 가량 많은 기지국을 구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KT 커버리지 구축 상황이 일부 장비업체 공급 부족에 따른 일시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기존 LTE 때와는 다른 교차 적용 사례가 나오면서 전체 비중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추후 노키아 장비 공급이 원활해지면 다시 교체할 수도 있다는 것. 다만 연동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실제로 재 교체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LTE-5G 장비 연동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관제도 이원화해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교차 구축의 비용효율화가 다른 측면에서 달성된다면 충분히 활용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G-LTE 장비 연동은 기술적으로 걸림돌은 없다"며, "그보다는 각 제조사들이 연동 가능한 제반사항을 열어줄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기존 확보 지역을 빼앗기는 형국이기 때문에 되도록 연동 가능한 부분을 공유하지 않는 보수적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고객사가 이를 요구하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난감하기는 하다"고 밝혔다.
KT가 그간 '개방형 5G 표준' 추진에 노력해왔다는 점도 시장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 전용 기지국 장비를 사용하던 폐쇄적 기존 무선 네트워크와는 달리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연동이 가능하게끔 하는 게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첫 시도되는 5G 구축이다보니 공급량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며 "연동에 따른 교차 적용을 통해 유연한 커버리지 설계뿐만 아니라 비용적인 면에서도 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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