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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U+ 알뜰폰 상생방안 두고 이통사간 공방전


"함께 간다" 주장에 "CJ헬로 분리매각 회피 꼼수" 비난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중소 알뜰폰(MVNO) 사업자와의 상생방안을 놓고 알뜰폰은 물론 이동통신 업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알뜰폰 업계는 LG유플러스가 내세운 공동마케팅 등 간접적인 지원보다 도매대가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상생안이 CJ헬로 인수를 둘러싸고 불거진 알뜰폰 경쟁 제한 등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고 폄하했다. 정부의 최종 인허가를 앞두고 분리 매각 등 리스크를 피하려는 일종의 '꼼수'라며 날을 세웠다.

24일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 대상 상생프로그램인 'U+MVNO 파트너스'를 공개했다.

자사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공동 단말 구매나 멤버십 확대 등 마케팅 지원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특히 MVNO 사업자들이 통상 고객 접점인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협력사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고객이 직접 해당 홈페이지에서 신규가입, 기기변경, 번호이동을 신청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내년 2월부터 지원키로 한 것.

 [출처=LG유플러스]
[출처=LG유플러스]

다만 이번 지원책에 직접적 효과가 있는 도매대가 인하 등이 빠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요금제 중 이통사 몫으로 돌아가는 망 임차비용으로 알뜰폰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가가 낮아질 수록 알뜰폰 업계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알뜰폰 업계가 매년 정부와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도매대가 인하를 요구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도매대가 인하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진정한 상생의 의지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가 내놓을 알뜰폰 활성화 대책에 발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 절감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담당은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에는 비용인데, 이번 상생프로그램을 통해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LG유플러스의 도매대가는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낮은 수준으로 매년 인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T·KT "분리매각 이슈 회피"…LGU+ "협력 강화 차원"일축

LG유플러스의 이번 상생안을 놓고 경쟁업체도 공세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대한 정부 인허가를 앞두고 돌연 '상생안'으로 알뜰폰 경쟁 제한성 논란 등을 피해가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공정위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관련 기업결합 심사 중으로 곧 전원회의를 열고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경쟁업체들은 CJ헬로가 알뜰폰 1위 사업자라는 점을 들어 이번 M&A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영향력 확대를 겨냥, 알뜰폰 사업부문(헬로모바일)의 분리매각을 주장해왔다. 특히 알뜰폰 업계 혁신을 주도해온 1위 기업, 이른바 '독행기업'이 소멸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공정위의 승인 조건에서는 분리 매각 대신 알뜰폰 경쟁 제한성을 해소할 상생안 마련 등이 유력시 된다. LG유플러스가 이를 고려해 상생안을 마련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맞서 경쟁업체들이 분리 매각 필요성 등에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은 "이번 LG유플러스 발표안은 (실질적 방안이 빠져) 유료방송시장의 상생·발전과 상관 없이 오직 CJ헬로의 알뜰폰 사업 인수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폄하했다.

이어 "그간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시장 혼탁을 주도하고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기에 몰아넣었는데, 이제와서 알뜰폰의 상생을 말하는 것은 기망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이번 지원방안은 CJ헬로 알뜰폰 사업의 분리매각 등 공정위 인가조건이나 시정조치가 부과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제외하면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중소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알뜰폰의 5%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이번 상생프로그램이 CJ헬로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번 상생프로그램 대상은 선불요금제 영업을 주력으로 하는 12개 사업자로 CJ헬로나 KB국민은행(리브 M) 등 대형사업자는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발표한 것은 그간 해온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넓혀가는 방안"이라며 "중소 MVNO와 상생하려는 의지를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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