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I(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접촉해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6일 이 부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를 만났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강조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AI 분야에서 '세계 4대 구루(Guru)'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4일부터 열린 '삼성 AI 포럼 2019' 참석을 위해 방한 중이었다. 이 자리에서 메타러닝, 강화학습 등 딥러닝 분야의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벤지오 교수는 차세대 음성인식 성능 혁신을 위한 신경망 네트워크 설계 및 학습 알고리즘 개발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에는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Turing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몬트리올에 인공지능랩을 설립해 벤지오 교수와 공동으로 영상·음성인식, 자율주행 등 AI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뇌 활동을 모방한 뇌 신경공학 기반 인공지능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이다. 2018년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Research-Scientist)를 겸직하며 삼성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연구에 대한 자문을 맡고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세계적인 AI 전문가 및 저명 인사들을 수차례 만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지난 5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과 연이어 대면했다. 9월에는 삼성리서치에서 AI 등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고, 이번에 다시 AI 전문가와 접견했다.
삼성전자는 AI에 전사 차원에서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AI를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고 이들 사업에 총 25조원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 등 AI 권위자들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대거 영입했다. 한국·미국 등 전세계 5개국에 AI 연구센터도 설립했다.
특히 지난 5일 '삼성 AI 포럼' 둘째날에는 처음으로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연구가 진행 중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AGI는 자체 학습은 물론 스스로 판단·결정까지 하는 AI를 일컫는다. 차세대 AI 기술로 꼽힌다. 보다 진보한 AI를 선행연구해 차세대 AI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전략에 대한 큰 틀의 차원에서 논의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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