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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득일까 vs 실일까


HDC, 아시아나항공 인수 바라보는 엇갈린 시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작업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벌써부터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금융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 안정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대금 지불과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 등으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나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은 사업다각화와 사업위험 분산효과는 존재하나 재무여력이 축소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에 잠재적인 재무적 지원 부담이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황금빛 기자]
HDC현대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가운데 업계 안팎으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다. [사진=황금빛 기자]

증권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한 뒤로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크게는 40%대 하향하기도 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에 따른 것이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산 11조 원 중 자본 총계는 1조4천554억 원, 부채는 9조5천899억 원이다. 부채비율이 660%나 되는 것이다.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대금 중재 소송, 공정위 고발에 따른 과징금 가능성,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의 우려도 남아있다. 또한 항공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매출액 1조8천351억 원, 영업손실 570억 원, 당기순손실 2천3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8%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3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실적을 감안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마이너스 영향을 줄 것"이라며 "문제는 자본 투입 이후에도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있겠지만, 그 가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업의 경기 민감도를 낮출 수 있는 산업의 정답이 항공업인지에 대해 솔직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 구조에 따른 우려가 나오는 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 구조에 따른 우려가 나오는 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반면 경영 전략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재무구조만 놓고 보면 우려가 나올 수 있으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니 시장에서 우려가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향후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건설업을 비롯해 리조트, 관광, 항공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전략의 변화가 생긴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일 문제 등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정체됐지만, 이는 단기적인 이슈로 내년부터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와 항공업 구조 재편이 있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는 영업 시너지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면세 사업과 HDC신라면세점의 구매 및 물류에서의 효율화 작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모빌리티그룹으로의 발전을 꾀하면서 항만사업과 엮어 육상, 해상, 항공사업의 영업 시너지를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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