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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적 피해, 사스 뛰어 넘을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사태 장기화 시 제조업 전반 타격"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현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높진 않아 보인다.

다만, 경제적 파급력은 '사스 충격' 때보다 강력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003년 사스 당시보다 세계 생산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진 만큼,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에 따른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아이뉴스24 DB]
[그래픽=아이뉴스24 DB]

1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의 글로벌 가치사슬이 약화될 경우 중국의 생산 비중이 높은 섬유·가죽·전자 광학기기·기계·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산업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인 관광객 축소와 외출 자제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여행·숙박·면세 산업의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글로벌 가치사슬 노출도가 높은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의 산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한국 수출과 입국 관광객의 대중 의존도가 30%를 상회한다"라며 "신종 코로나 확산은 관광객 축소, 중국 내수 위축,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의 경로로 한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산업으로는 '유통업'이 꼽혔다.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중국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면세점 타격, 집합시설 기피로 인한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문태 하나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업 역시 코로나19 여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전체 국제선 노선 중 20% 가량이 중국 쪽인 만큼, 직접적인 매출 감소와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또 중국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인한 항공 화물 물동량 감소도 아픈 대목이다. 이미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정치불안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온 항공업계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이밖에도 연구소는 호텔업과 화장품 산업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대부분의 제조업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수급 차질로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곤 아직까진 국내 제조업에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고 있진 않지만 사태 장기화로 부품·소재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중국의 수입 수요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안혜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과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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