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가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방안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부 R&D의 투입대비 낮은 성과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산업기술 R&D 시스템의 전면적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민·관 공동의 '산업기술 R&D 혁신 TF'를 발족하고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발족 회의를 갖는다.
혁신 TF는 나경환 R&D 전략기획단장(민)과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관)이 각각 민·관 공동위원장을 맡고, 관련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 15인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산업부는 혁신 TF 발족을 시작으로 4월까지 공개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 R&D, 개방형R&D 등 산업기술 R&D 혁신을 위한 개선방안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이 날 발족 회의에서는 R&D 과제 형식, 평가·연구방식, 이행방안 등 산업기술R&D 전반의 시스템을 진단하는 한편 향후 혁신의 방향 설정과 작업반에서 작성할 아젠다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산업기술 R&D와 관련해서는 여러 산업을 융합하는 과제에 대한 기획 강화와 도전적 R&D 확대, 경쟁형·복수형 과제확대 등이 주로 제기돼 왔다.
산업부는 안정성 위주의 R&D를 탈피하고 도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6개 과제에 61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0개 테마에 11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쟁형·복수형 R&D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처음 제기돼 정부 R&D 전반에서 도입이 권장되는 추세다. 같은 목표를 가진 R&D 과제를 초기단계에는 여러 연구팀이 각각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성과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이 밖에도 연구발표회 폐지, 정산절차 등 제도 간소화를 통해 연구자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도 R&D 혁신의 주요 과제다.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부가가치의 중심이 제조와 서비스의 융합으로 이동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등 산업기술 환경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산업부는 혁신TF 운용을 통해 현장이 원하는 시스템의 개편 방향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의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산업기술 R&D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혁신 TF 민간위원장인 나경환 단장도 “4차 산업혁명의 진행에 따른 급격한 기술변화와 일본 수출규제 등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는 환경에서 산업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기술 R&D 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산업기술개발 시스템 혁신은 단순한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아니라 국가 산업기술 체계에 대한 핵심전략이라는 인식하에 혁신성장이 이루어지는 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산업기술 R&D 혁신TF와 공개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수렴된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R&D 혁신방안을 수립하고, 상반기내에 혁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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