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해 성장을 통한 변화, 변화를 통한 성장을 이뤄가겠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취임 일성이다.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변화의 기반을 준비하고 지속 성장을 위해선 변화를 통한 성장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품질경영센터 산하에 있던 '식스시그마팀'을 최근 '빅식스시그마'팀으로 재편했다. 기존 '식스시그마'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빅(Big)식스시그마'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식스시그마는 100만개 제품 중 3~4개의 불량만을 허용하는 품질 혁신 운동을 말한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LG전자가 지난 1996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권 사장이 새 사령탑에 오른 반년만에 LG전자 곳곳에 변화가 감지되며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권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가로 평가 받는다. 그는 LG전자에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디지털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런 디지털 전환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전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지분 매입하며 미래 먹거리를 찾기에 힘을 쏟고 있다. 캐나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설계기업인 뷰리얼(VUEREAL)에, 미국의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로봇을 개발하는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100억원의 투자에 나선바 있다.
권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두루 경험하며 사업가의 길을 밟아왔다. 그는 디지털전환의 핵심요소들인 빅데이터, AI,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과제인 디지털전환의 최적임자라는 게 내부의 평가다.
그는 LG전자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는 유지하되 변화하는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AI, 빅데이터,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앞선 주총을 통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이번 정관 개정이 "가전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식품, 세제 등 일반제품을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형태의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회사가 추구하는 디지털전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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