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여야 양당이 나란히 21대 국회를 이끌 원내대표 경선에 들어간다. 4·15 총선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80석에 육박하는 초거대 여당으로 부상했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은 당 위기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치밀한 대여 협상을 주도할 고난도 리더십이 요구된다.
6월부터 임기가 시작될 21대 국회는 그만큼 이전 국회와 확연히 다른 정치 지형이 예상된다. 경선을 통해 새로 선출될 각 당 원내대표는 물론 새로 꾸려질 원내 지도부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둔 6일 당내 원내대표 후보 대결구도는 4선 김태년 의원과 정성호 의원, 3선 전해철 의원의 3파전이다. 각각 성남 수정, 양주, 안산 상록갑 등 경기지역 지역구를 둔 여당 내 50대 중진 인사들이다.
김태년 의원의 경우 우원식, 홍영표 전 원내대표 당시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2017년 5월 대선 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원회 성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소위 '친문' 인사로 분류되며 이해찬 대표와도 가깝다.
전해철 의원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감이 가장 가까운 후보다. 문 대통령의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 비서실장, 민정수석 재임 당시 각각 민정수석, 민정비서관으로 함께 근무했다. 그 때문에 당내 대표적 '원조 친문' 인사로도 불린다. 김태년 의원과 함께 개혁 성향으로 꼽히지만 김태년 의원이 대야 강경파로 분류되는 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이미지다.
정성호 의원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분류된다. 20대 후반기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19대 국회 민주당 원내수석을 역임하기도 했다. 주요 보직들을 역임한 경험과 야당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대야 협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만 참여한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즉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표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에 참여하며 실질적으로 당대표에 이은 서열 2위다. 국회 운영과 상임위 구성 자체가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협의로 이뤄진다.
또한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 부대표단 등 원내 지도부 구성을 주도하고 여야 협상을 지휘한다. 원내대표의 별칭이 '원내 사령탑'인 이유다. 그만큼 이번 경선 결과로 향후 여야 대결구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민주당은 오는 7일 원내대표 경선에 들어가며 당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당의 경우 오는 8일이 경선이다. 통합당은 민주당과 달리 정책위의장도 선출한다. 원내대표 후보와 함께 러닝메이트로 공동 출마하는 방식이다. 6일 현재 원내대표 경선은 권영세, 주호영, 이명수 의원의 3파전이다.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조해진, 이종배 의원이 각각 권영세, 주호영 후보와 공동 출마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의원들만 참여하는 특성상 계파 구도 및 친소 관계가 강하게 작용한다. 권영세 의원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 시절 2012년 총선 당시 사무총장이었다. 낙선 후 주중대사를 역임한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19~20대 국회 8년간의 공백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약점이다.
조해진 의원의 경우 3선이지만 마찬가지 20대 국회를 건너뛰었다. 비박계 또는 유승민계로도 분류된다. 권영세 의원이 이번 총선 결과 서울 용산에서 당선됐다면 조 의원의 경우 경남 밀양·함안·의령·창녕이 지역구다. 지역 및 계파를 초월한 구성이다.
주호영 의원은 여야 원내대표 경선에서 가장 높은 5선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로 민주당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낸 비박계 중진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기도 했다.
이종배 의원의 경우 충청권 주요 인사로 3선이다. 당내 인사로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경우다. 충남 아산 4선으로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이명수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만 정책위의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앞서 강성 친박 성향 김태흠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으나 중도 사퇴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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