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네이버는 영업이익 2천억원을 돌파하며 예상보다 선방했고, 카카오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사는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쇼핑, 금융, 콘텐츠 분야에서 오히려 기회가 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언택트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는 1분기 매출 1조7천321억원, 영업이익 2천2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영업이익은 7.4% 늘어난 규모다.
네이버는 1분기 비수기에 코로나19 까지 겹쳐 영업이익이 2천억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2천200억원대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검색광고가 포함되는 비즈니스플랫폼 사업부문의 매출 확대, 네이버페이와 웹툰의 성장 등에 힘입은 결과다.
7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도 1분기 커머스, 금융, 콘텐츠 분야 성장 덕에 시장 예상치인 영업익 700억원대을 뛰어넘는 분기 최대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는 1분기 매출 8천684억원, 영업이익 8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219%나 급증했다. 모두 역대 최고치. 영업이익률도 10.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코로나19 여파가 광고 등 분야에서는 2분기에 더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2월말 전후로 검색광고가 포함되는 비즈니스플랫폼 실적에도 차이가 난다"며 "디스플레이 광고도 3월 이후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코로나19는 1분기 광고에 부분적 영향이 있었다"며 "광고 예산이 축소돼 2분기에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양사는 쇼핑, 금융, 콘텐츠 등 언택트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유통 브랜드가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브랜드스토어를 확대하고, 쇼핑 사업자들이 온라인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도 지원한다.
또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달 중 네이버페이 통장을 시작으로 하반기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는 1분기 거래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한성숙 대표는 "올해 브랜드 스토어 30개를 새로 선보였고 연내 200개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온 기술과 서비스 역량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카카톡에서 이뤄지는 상거래(커머스) 서비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선물하기, 톡스토어, 알림톡 등 카카오톡 플랫폼 통해 이뤄지는 매출(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톡비즈의 연매출 가이던스를 전년도 대비 50% 성장한 1조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자신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