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경차는 1990년대 정부의 국민차 보급 추진 계획에 따라 국내에 등장했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전후로 월간 1만 대 이상 판매됐고, 2000년대에도 당시 고유가 상황과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 확산에 정부가 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금 감면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 경차 시장이 확대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서 경차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소형 SUV 등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차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산 승용차 차급별 내수 비중 추이를 보면 경형은 2017년 10.7%, 2018년 9.8%, 2019년 8.9%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경차 수요를 담당하고 있는 모델들이 있다.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한국지엠(GM)의 쉐보레 스파크다.
모닝은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112만9천383대가 팔렸다. 모닝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0만대 이상씩을 판매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이후 조금씩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한 해 동안에도 5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스파크는 2015년 출시 이후 올 5월까지 총 24만2천99대가 팔렸다.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2016년 7만 대 이상 판매하며 정점을 찍고 지난해 3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경차 모델이다. 지난달 스파크는 2천65대가 팔리며 한국지엠의 내수 시장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 두 모델은 경차지만 위축되지 않고 당당함을 뽐낼 수 있는 세련된 색상과 깡통차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안전성 등을 보강하면서 업그레이드 돼 왔다. 가장 최근 모델은 ▲모닝의 경우 지난달 출시된 3세대 모닝 상품성 개선 모델 '모닝 어반' ▲스파크는 2018년 6월 출시한 '더 뉴 스파크'다.
먼저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을 보면 더 뉴 스파크는 선택할 수 있는 외장 색상이 10가지나 된다. 특히 미스틱 와인, 캐리비안 블루, 팝 오렌지 등은 다른 차량들에게 쉽게 볼 수 없는 감각적인 색상을 자랑한다. 모닝 어반도 이번에 새로 선보인 허니비를 포함해 색상이 7가지다.
여기에 더 뉴 스파크는 '스파크 마이핏'을 통해 색상을 조합해 나만의 개성을 더할 수 있다. 루프, 아웃사이드 미러, 라디에이터그릴 등에 차량 바디 색상과 대비되는 포인트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안전성과 첨단 사양 등을 살펴보면 더 뉴 스파크의 경우 국내 신차안전도평가(KNCAP) 1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한 모델이다. 더 뉴 스파크에는 시속 60km 이하 저속 주행 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이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이 제공하는 잠재적 사고 위험 경고에서 한발 더 나아간 능동 안전성을 실현한 것이다.
이 외에도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등을 통해 전후방뿐 아니라 측면 사고 위험까지 감지하는 360도 안전을 확보했다. 초고장력 강판과 고장력 강판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73%로 끌어 올려 차체 강성을 높이고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해 동급 최다 8에어백을 탑재한 것도 자랑이다.
또한 급제동 시 바퀴의 잠김 현상을 제어하고 제동 조향 성능을 향상하는 4채널 ABS와 전복위험 제어시스템을 통합한 차체 자세 제어 장치,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HSA 기능까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모닝 어반도 이에 못지않다. 모닝 어반에는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등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뿐 아니라 감지 대상이 보행자까지 확대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이 적용됐다. 모닝 어반에 장착된 에어백은 7개다.
더불어 모닝 어반은 최신 모델인 만큼 첨단 멀티미디어 사양이 대거 적용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넓은 화면으로 시인성을 높인 4.2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이 돋보인다. 여기에 UVO 기반 첨단 스마트 멀티미디어를 탑재해 UVO 원격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홈 커넥트(카투홈·홈투카),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서버 기반 음성인식 등 다양한 IT 사양을 활용할 수 있다.
더 뉴 스파크에도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키 등 인기 편의사양들이 기본 적용돼 있을 뿐 아니라 음이온을 발생하는 이오나이저 기능을 신규 적용해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관리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발렛모드를 적용해 운전자 프라이버시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차체 크기는 같다. 두 모델 다 전장 3천595mm, 전폭 1천595mm, 전고 1천485mm다. 연비 또한 15km/l 대로 비슷하다. 더 뉴 스파크에는 1.0 SGE 엔진이 탑재됐는데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이다. 어반 모닝에는 스마트스트림 G 1.0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 출력 76마력, 최대토크 9.7kg·m이다. 가격도 비슷하다. ▲더 뉴 스파크 977만 원 ~ 1천448만 원 ▲모닝 어반 1천175만 원 ~ 1천480만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나 경차를 대체하는 세그먼트들이 생기면서 경차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은 없지만 여전히 경제성이 있고 자동차 회사들에서 10년 할부 등 프로모션을 하다 보니 고객들의 구매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개인 구매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특히 세컨카로 장보는 용도나 출퇴근용으로도 찾는 편이고 혹은 노년층의 구매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자녀들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면서 "법인의 경우 수리 기사님들이나 관공서, 복지센터 등에 많이 들어가고 기동성이 필요한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차 시장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이처럼 고정된 수요가 있는 만큼, 모닝에 이어 스파크도 요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어떤 업그레이드된 상품성을 가진 모델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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