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마트 금천점 등 20여 곳에 대한 점포 구조조정 및 사업성 검토에 나설 것이란 일부 주장에 대해 발끈했다. 올 초 공언한대로 오프라인 점포 수 줄이기에 나서는 것은 맞지만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핵심 점포를 두고 매각 가능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난감해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백화점 5개 점, 할인점 16개 점, 슈퍼 75개 점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키로 했다. 지난 2월 향후 5년 이내 오프라인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에 대한 대규모 폐점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로, 목표치의 60%정도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발표된 후 어떤 점포를 정리할 지를 두고 다양한 억측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내부에선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일각에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포함해 미아점, 경기 안산점, 부천 중동점 등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으로 개발되거나 매각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강남점을 주상복합·오피스빌딩 등으로 개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강남점이 롯데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의 핵심 점포로 활용되고 있어 그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약 4천200억 원 규모로 현물출자해 롯데리츠의 신주를 취득한 상태다. 리츠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리츠는 결산 시마다 주주들에게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투자기구로 꼽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강남점이 아닌 서울·수도권 지역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를 새롭게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검토 중인 곳은 백화점 1곳과 임차 중심의 아울렛 3개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점은 롯데리츠의 핵심 앵커 점포인 만큼 사업성을 검토하거나 매각을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백화점도 경기권 한 곳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일부 점포를 개발하거나 매각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일부 매체에선 롯데마트 서울 금천점, 광주 첨단점, 빅마켓 영등포점, 부산 부암점 등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롯데쇼핑 측은 해당 점포들이 현재까진 대상지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은 다음달 VIC킨텍스점과 천안점·의정부점, 8월 부산 금정점 등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13개 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서울 금천점은 주상복합건물 안에 위치한 점포로 현재 정리할 이유가 없다"며 "올 하반기 어떤 점포를 대상으로 할 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8월부터 매월 2개 정도씩 폐점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점이 확정된 점포는 한 달 반 전에 직원들과 임대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아마 다음주쯤에 해당 점포들의 설명회가 진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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