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이 국내 쇼핑 시장 대전에 참전한다.
인터넷기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사업을 강화하면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포털에 이어 구글, 페이스북까지 국내 이커머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향후 시장 판도가 주목된다.
22일 페이스북은 온라인 쇼핑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샵스'를 지난 5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한국을 포함한 총 8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로 확대 출시한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샵을 개설,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국내에서 별도로 '샵스' 광고비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페이스북의 샵스 내 결제 기능도 지원되지 않아 판매자의 결제 사이트와 연결된다.
구글은 국내에서 하반기에 판매업자들이 무료로 구글쇼핑에서 상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광고비를 지급한 업체 상품만 구글 쇼핑에서 보여줬는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공인을 위해 쇼핑 진입 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구글 쇼핑엔 그동안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쇼핑몰만 들어와 있었는데 이번 정책 변화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구글의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서 구글 쇼핑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이 같은 쇼핑 서비스 무료 지원을 '상생책'이라 강조하지만 국내 이커머스 공략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들은 일단 세를 넓여야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입점비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국내 업체로선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도 '사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터넷기업들이 코로나19 에 이커머스 사업에서 기회를 찾고, 사활을 걸고 나선 형국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4%), 쿠팡(12%), 이베이(11%) 순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네이버 쇼핑 플랫폼 '스마트 스토어'의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56% 성장했고, 스마트스토어 사용자는 3월 기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경쟁력이 있는데다, 수수료가 최대 5%대로 기존 업체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융 서비스 등과 연계해 국내 이커머스 판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최근 유료 구독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선보이기도 했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네이버 쇼핑 이용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자사 서비스에 고객을 잡아두는 일종의 록인(Lock-in)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를 아직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음악, 동영상 앱의 신규 설치 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업체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음악 앱 '바이브'의 6월 첫째주 신규 설치 수는 전주 대비 42%. 동영상 앱 '시리즈온'은 23% 늘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선물하기에서 구찌, 프라다, 발렌티노 등 명품 업체들이 입점하는 '명품 선물'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 선물하기 명품 잡화 카테고리는 1분기에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가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소비자와 판매자가 온라인으로 실시간 대화하며 쇼핑하는 '카카오 쇼핑 라이브'도 시범 운영 하는 등 커머스 사업을 대폭 확장 중이다. 카카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을 운영 중인 카카오 커머스1 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대비 55%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기업은 플랫폼에 커머스를 붙이는 형태로 수익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판매자에 대한 혜택, 다른 서비스와 접목 등이 성공의 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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