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SK바이오팜이 상장과 동시에 '따상'(공모가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증권가의 목표주가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시가총액이 이미 13조원에 육박해 코스피 상위 20위권 진입을 넘보는 상황에서 대기 중인 매수물량 또한 상당해 목표주가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전일 유가증권시장 입성과 동시에 공모가(4만9천원)의 2배인 9만8천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개장 직후 일순간에 수급이 몰리며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모두 발동됐고, 이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12만7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더블'을 찍은 데 이어 상한가까지 치솟는 일명 '따상'(따블(더블)+상한가)을 기록한 것이다.
거래 이틀째인 이날 역시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 16만5천원으로 직행하며 시총 12조9천217억원으로 코스피 상위 21위에 등극했다. 전일 25위(9조9천458억원)에서 하루 만에 4계단을 껑충 뛰었다. 20위인 기아차(13조324억원)와는 불과 1천107억원 차이다.
SK바이오팜의 이 같은 고공행진에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더 이상 의미가 없게 된 상황이다. 당초 흥행이 예상되긴 했지만 전문가들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방증이다.
현재까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두 곳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박사)는 "코스피 헬스케어 대형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을 2개나 보유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장성을 확인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잡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보다 1만원 높은 11만원을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가장 유사한 경쟁업체인 벨기에 UCB의 고성장기 가치를 반영했다"라며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목표주가는 상장 첫날 이미 넘어섰다. 더욱이 이날 '2연상' 종가인 16만5천원은 두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10만5천원)를 57%나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하루 빨리 수정 전망치를 내놓지 않는 이상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 괴리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통주식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이날 상한가에 미체결 상태로 마감한 매수물량만 해도 960만주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주식은 총 7831만3천250주다. 이 중 최대주주(75%)와 우리사주(5%)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1천566만2천648주(20%)가 실제 유통물량이다. 그나마 여기서도 의무보유 확약한 기관(15%) 물량 52.25%를 제외하면, 당분간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은 전체 상장 주식의 약 13%인 1천18만주 수준이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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