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UHD 프로그램 제작에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지역 지상파는 공공미디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도 전에 공멸할 것이다."
지역 지상파 25개사는 2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UHD 방송 편성비율을 재검토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역 지상파 방송 사업자들은 지상파 방송광고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상파는 향후 존립을 걱정할 정도로 경영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약 1천60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3단계 UHD방송 추진은 지상파의 경영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역 지상파방송사는 UHD방송 3단계 도입 추진일정 변경과 연도별 UHD 정부정책방향 편성비율 검토 필요성에 대해 공동 합의하고 요청서를 지난해 11월 22일 한국방송협회를 통해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 지상파는 UHD 시장의 현실을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 지상파는 "국내 UHD방송장비는 대부분 외산으로 구성되어 있고, 개발된 국산 방송장비를 신뢰하고 사용하기에는 수년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며, "현장에선 UHD방송장비 개발의 미성숙 등으로 인해 방송제작 시간이 HD에 비해 약 5배 이상 더 소요되는 불편한 점이 있는 등 아직 제작 환경이 미흡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지역지상파는 3단계 UHD방송 도입을 3년 늦추고 다년간 순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방송도입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원활한 UHD방송 도입 및 방송을 위해 TV 제조사의 이익 일부를 공공기금으로 조성해 양질의 UH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비 구매를 위한 세제혜택 지원 및 UHD방송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지역 지상파는 "지역방송발전지원 특별법은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 UHD 단계별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지역지상파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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