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최근 소셜미디어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인수가 성공할지와 그로 인한 파장이다.
미국정부가 북미지역에서 틱톡 서비스를 금지시키겠다는 압박아래 이 서비스 운영업체 바이트댄스는 MS와 미국 등을 포함한 4개 지역의 틱톡 사업부문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한 화살이 자사로 향하자 미국 사업부문을 분사시키거나 매각을 통해 미국의 압박을 피하려 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MS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이지만 회사매각보다 회사 분할을 통해 사업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정부의 강한 압박으로 9월 15일까지 매각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MS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4개 지역 사업부문 외에 인도와 유럽지역까지 원하고 있어 협상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S는 인도와 유럽을 모두 손에 넣으려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4개 지역은 틱톡의 전체 이용자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인도나 유럽중 한곳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MS의 틱톡 인수성공시 구글에 큰 위협
MS가 틱톡의 북미사업부문을 인수할 경우 경쟁사중 구글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S는 틱톡의 매입으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해 컨슈머 사업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초 분량의 동영상 쇼트 메세징앱 틱톡은 10~20대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다. MS는 틱톡의 인수시 8천800만명에 이르는 미국 서비스 이용자 정보를 손에 넣게 된다. 이 데이터는 이용자의 관심사나 주로 방문하는 사이트의 정보를 담고 있다.
이는 MS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후 얻을 수 없게 된 정보로 최근 컨슈머 사업의 매출성장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부분이다.
MS는 이 데이터로 광고시장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에 정면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MS는 틱톡으로 구글의 유튜브와 한판승부를 벌이며 영향력을 단기간내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튜브도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광고주들은 10~20대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제공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MS와 틱톡 서비스가 광고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까지 MS와 틱톡에게 잠식당할 수 있다. MS와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S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률의 둔화로 투자자의 우려를 낳고 있다.
MS의 2분기 클라우드 사업 매출 성장률이 1년전 50%대에서 올해 30%대로 떨어지며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MS는 틱톡의 인수로 바이트댄스를 고객사로 손에 넣을 수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5월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3년간 8억달러 규모에 이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MS가 틱톡을 인수하면 이 계약을 백지화하고 애저로 재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MS, 중국이란 新장애물 만나
틱톡의 인수가 MS의 성장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국의 압력으로 틱톡을 인수할 경우 MS가 중국정부에게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중국에서 게임기 판매를 비롯해 여러 사업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MS가 인도와 유럽을 제외한 미국 등의 4개 지역만 인수하면 틱톡의 전체시장중 3분의 1만 손에 넣게 돼 상승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미국정부가 원하는 북미사업부문의 매각으로 갈등이 해소돼 미국 동맹국에서 서비스 금지 조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소셜미디어 분야에서 5초 내지 1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 메세징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유사 서비스를 내놓으며 업체들이 틱톡의 견제에 나서고 있다.
MS의 틱톡 인수전으로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쇼트동영상 메세징 서비스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MS가 이런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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