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2019년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역사적인 전환점에 와 있다면서 시장의 새로운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로의 변신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등 국내외 경제 전반이 고비인 만큼 신 회장의 고민은 깊다. 이 때문에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전략을 넘어선 사업조정 등에 변화도 감지된다. 신 회장은 코로나19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에 대비해 사업 재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하게 지시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위기 절박함을 드러낸 신 회장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전격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서면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인사는 그만큼 롯데그룹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임원 인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함께 롯데지주도 내부 조직개편에 나섰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015년 이후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이어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2017년에는 경북 성주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사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면세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매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로 주력회사의 실적 악화는 뼈아프다. 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8조 원이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 줄어든 14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도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90.5%에 달한다. 이들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하반기에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이후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전체에 긴장을 불어넣는 등 다른 노림수도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한 계획을 밀고 나가더라도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겠단 의도도 엿보인다"고 했다.
앞서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그간의 사업전략을 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이 이같이 말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올 상반기 동안 롯데 각 계열사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우리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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