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2개월 가량 공석이었던 국내 스마트폰 영업 담당 수장으로 북미 지역 성공 주역인 이철훈 전무를 끌어들여 점유율 높이기에 본격 나선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전무는 지난달 28일 한국모바일그룹장으로 내부 발령을 받았다. 지난 2017년부터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북미영업을 담당하던 이 전무는 현지 정리가 끝나는 대로 귀국해 이달 중순께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자리는 마창민 전 전무가 맡았으나, 마 전 전무가 'LG 윙'이 출시되기 직전 대림산업으로 이직하면서 두 달여간 공석이었다. 이로 인해 'LG 윙'은 스마트폰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출시 첫 달부터 수장 없이 시판됐다. 이 외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들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까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LG전자는 주력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 전무를 급하게 투입했다. 이번 인사는 통상 11월 말 이뤄지는 LG그룹 정기 인사와는 별도로 진행된 것으로, 공석을 메우기 위한 LG전자의 다급함을 엿볼 수 있다.
이 전무는 LG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G3' 성공을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2015년에 각각 출시된 'G3'와 'G4' 등의 제품 홍보를 전면에서 이끌었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의 행사에서 박종훈·조준호 전 MC사업본부장을 보좌함과 동시에 모바일 마케팅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2017년 12월 북미영업담당으로 발령 받은 후에는 현지에서 LG전자가 글로벌 '톱3'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4분기 9.5%까지 떨어졌던 LG전자의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올해 3분기 14.0%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삼성전자(33.2%)와 애플(31.5%)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4위 레노버-모토로라와의 격차도 지난해 3분기(3.3%포인트)보다 큰 6%포인트까지 벌렸다. 분기별 기준으로도 1분기(12.6%)와 2분기(13.9%)에 이어 계속 상승세다.
이에 LG전자는 이 전무가 국내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국내에선 시장점유율이 10%대 초반으로, 삼성과 애플 등의 공세에 밀려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올해 3분기에도 LG전자 모바일 사업 부문은 1천억 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상반기에 출시된 프리미엄 폰 '벨벳'과 함께 미국 등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가 양호한 덕분에 적자 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는 만큼 LG전자 입장에선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내년 상반기께 롤러블 폰 출시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무가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전략을 국내에서 어떻게 펼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