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한 한화솔루션이 내달 출범 1년을 맞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분기에 전 분야 흑자를 기록하는 등 통합 성과를 거둔만큼 내년에는 태양광, 수소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과 합병해 덩치도 키울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잇달아 투자, 합병 등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수소 등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를 위한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에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 재원 마련 차원이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전략 부문 김동관 사장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내년부터 5년 동안 2조8천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에는 1조원이 투입된다.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이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 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는 2천억원이 투입된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자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8일 미국 수소 탱크 업체인 시마론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M&A 행보를 예고했다.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출신 톰 딜레이가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까지 시마론에 인수 대금 포함 1억달러(약 1천1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안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태양광, 수소 중심 성장동력 마련 및 글로벌 방향성인 친환경에 대한 발빠른 투자라는 관점 에서 긍정적"이라며 "태양광 사업에서는 모듈 기술부터 가상발전소(VPP), 수소 산업에서는 수전해 생산, 저장, 유통, 충전까지 모든 밸류체인에 대한 그룹사간 시너지 확보로 향후 보여 줄 사업구조의 획기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내년 4월 유통, 개발 자회사도 품는다.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도 자산개발 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으로 인적 분할 뒤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합병키로 했다. 김동관 사장 경영 보폭이 더 넓어지는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4개 부문(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에 2개 부문(갤러리아, 도시개발)이 더해져 총 6개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한화솔루션은 기존의 소재·태양광 사업 구조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합병 이후 갤러리아와 도시개발 부문은 신용도 상승으로 자본 조달 비용이 감소하면서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합병은 화학적 결합이라는 점에서 각 사업부문별 시너지를 모색하려면 미래 전략을 맡은 김 사장 역할이 커질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재편과 미래 사업 발굴을 위해 힘써 왔다"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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