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지키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대국민사과를 통해 공식화 한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이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첫 결실을 맺었다. 지난 2월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이 출범한 지 약 1년 만으로, 삼성전자 5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14일 오후 3시 아산1캠퍼스에서 김범동 인사팀 부사장과 김정란·이창완 노조 위원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단체협약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 중 처음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출범한 후 같은 해 5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하면서 노사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노사는 지난해 5월 26일 제 1차 본 교섭을 개최한 이후 7개월여 동안 총 9번의 대표 교섭과 본 교섭을 통해 지난 12월 22일 109개 항목의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를 기점으로 삼성의 타 주요 계열사 전반에 이 같은 노사 간 기류 변화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 주요 계열사 중 삼성전자서비스·삼성엔지니어링·에스원 등은 민주노총 산하에,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화재 등 한국노총 산하에 노조를 두고 있다.
이날 단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김범동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장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하게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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