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배달앱 시장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중개 수수료와 라이더 배달비 지급 방식을 변경하면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7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기사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츠는 일방적인 배달 수수료 삭감 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쿠팡이츠가 내달 2일부터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기본 수수료를 기존 건당 3천100원에서 2천500원으로 삭감하겠다고 공지하면서다.
배달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쿠팡이츠는 여러 배달 음식을 한 번에 묶어 배달하지 못하게 한다”며 “1건당 2천500원을 주면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라이더유니온 측은 내달 8일 공정거래위원회를 찾아 쿠팡이츠의 갑질문제를 공론화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자영업자들 역시 최근 쿠팡이츠가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를 인상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일부 자영업자들에게 그간 주문 당 2천원이던 수수료를 주문 금액의 15%로 조정하고,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이 공동 부담하는 배달비 총액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올렸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와 배달기사는 물론 소비자까지도 쿠팡이츠가 ‘갑질’을 한다는 비판이 커졌다.
하지만 쿠팡이츠 측은 이 같은 ‘갑질’ 논란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수수료 개편은 보상체계 구축을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논란이 불거지자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은 배달 파트너들의 원거리 배달 기피 현상으로 고객은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하고 음식점은 판매 기회를 상실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츠의 변화된 시스템은 기본배달비의 범위를 2천500원부터 1만6천원으로 넓히고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한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배달파트너가 주문 수락 후 취소한 사유를 분석한 결과 51%가 먼 거리로 인한 배달 취소로 나타났다며 이는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배달앱 중개 수수료 인상도 임의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라, 프로모션을 끝내면서 정상화 된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상점에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악의적 왜곡”이라며 “먼 거리 주문 배달도 마다하지 않는 배달파트너들은 최대 2만6천원까지 배달비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