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CJ제일제당이 고수익·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 선점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공신력 있는 'TÜV 생분해 인증'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인증은 소재가 생분해되는 환경에 따라 분류된다. CJ제일제당의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PHA)은 산업·가정·토양·해양의 네 가지 인증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해양 생분해 인증은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기준으로도 극소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특히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은 지난해 연간 1조 원, 향후 5년내 3배 이상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될 정도인 만큼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부문인 것에서도 의미가 있다.
CJ제일제당의 PHA는 미생물 발효 기반의 친환경 생산과정을 비롯해, 토양과 바다 등 대부분의 환경에서 90% 이상 분해된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선진국 중심의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첨단 기술을 보유한 차세대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네덜란드의 3D 프린터 소재 기업인 '헬리안 폴리머스'와 PHA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는 항공, 자동차, 전자 등 정밀 부품 산업 분야와 의료용으로 활용이 늘며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헬리안 폴리머스는 CJ제일제당의 PHA가 높은 유연성과 가공 편의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장점에 주목했다. 향후 헬리안 폴리머스는 CJ제일제당이 제공한 PHA 샘플을 활용, 기존 3D 프린터 필라멘트 소재로 활용되던 PLA의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럽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당초 양산 계획을 뛰어 넘는 5천 톤 이상의 선주문을 해온 상황"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무기로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PHA를 시작으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내 PHA전용 생산라인 신설에 나서는 한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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