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는 가운데 도망가려는 삼성전자와 추격을 노리는 애플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올해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플래그십에 집중하던 이전과 달리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저가 모델이 플래그십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다는 점도 수요를 끌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의 공백도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던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인해 설 자리를 잃게 된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로 1위를, 애플은 점유율 15%로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7%였는데, 지난해 4%로 줄어든 것이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점유율 29.2%로 1위에 오르고, 애플(19.2%), 삼성전자(15.1%)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화웨이의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애플이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12를 출시하며 중저가 라인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20만원대 가격임에도 6.5인치 인피니티-V디스플레이에 쿼드 카메라를 탑재해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달 갤럭시A32를 시작으로 갤럭시A52, 갤럭시A72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상반기 내로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플러스를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르면 3~4월 중에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폰SE 플러스는 지난해 보급형 모델 화면이 4.7인치였던 것과 달리 6.1인치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낮추되 대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애플은 지난해부터 보급형 모델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을 '착한 가격'으로 뚫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아이폰SE 모델을 출시한 뒤 4년 만인 지난해 4월 2세대 모델을 선보였고, 아이폰SE 2세대 모델은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내세워 적극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성능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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