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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실손보험, 판매 중단·보험료 인상…리모델링 어떻게


"건강 관리 자신 없다면 자기부담금 적은 옛 상품이 유리"

서울의 한 병원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병원 [사진=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표준화실손 보험료가 10~12% 가량 인상됐다. 보험사들은 오는 4월 구실손보험료를 15~19% 인상할 예정이다. 최근 삼성화재가 18.9% 인상 계획을 밝혔다. 현대해상은 18% 수준으로 결정했고, 다른 보험사들도 최소 15% 이상 올릴 방침이다.

◆ 표준화·구실손 인상 폭탄…보험료 저렴한 신상품으로 전환 독려

실손보험은 구(舊)실손보험과 2009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판매된 표준화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신(新)실손보험 등 3가지로 나뉜다. 오는 7월에는 의료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화된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다.

실질적으로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 가입자들은 최대 50% 이상 인상 폭탄을 맞게 됐다. 매년 보험료가 갱신되는 신실손보험과는 달리 구실손보험과 표준화실손보험은 3~5년 주기여서 갱신이 돌아오게 되면 그간 누적된 인상률이 한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 판매된 실손보험료가 대폭 인상된 반면 신실손보험료는 동결되면서 신실손이나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당국은 손해율 관리를 위해 새로운 실손보험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전환을 유도해왔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고 향후 인상률도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4세대 실손보험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신실손보험보다 약 10%, 표준화실손보험과 구실손보험에 비하면 50~70% 가량 보험료가 저렴할 것으로 추산했다.

◆ 최신 상품일수록 자기부담금 높아…"기존 상품 유지가 이득"

당국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전환하기보다는 기존 상품을 유지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실손보험은 최신 상품으로 갈수록 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자기부담금이 높아지는 구조다. 따라서 동일한 치료를 받더라도 신상품 가입자의 의료비 부담이 더욱 크다.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아직 실손보험이 없지만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4세대 실손보험보다는 현 시점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실손보험을 선택하길 권했다.

실제로 구실손보험은 자기부담률이 0%, 표준화실손은 10% 수준이다. 반면 신실손보험의 자기부담률은 급여 10~20%, 비급여 20~30%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급여 20%, 비급여 30%로 더 높다. 또한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한 뒤 의료 이용량과 연계해 보험료 차등제를 실시한다.

이밖에 통원 최소 공제금액도 현재 외래시 병원별 1만~2만원, 처방 조제비 8천원이지만 4세대 실손보험은 급여 진료 1만원(상급·종합병원 2만원), 비급여 진료 3만원이다.

한 보험영업 종사자는 "향후 건강관리에 자신이 있다면 신실손보험이나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해도 무방하다"며 "하지만 건강은 한치 앞을 알 수 없기에 보험료가 오르더라도 자기부담률이 낮은 상품을 유지하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 손해율 악화에 실손 판매 중단 이어져…중·장년층은 노후실손도 대안

기존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실손보험에 가입하려해도 보험사가 전환을 거절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언더라이팅(가입 심사)을 강화하는 식으로 가입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현재 대형사들은 61세 이상 고객이 가입을 원할 경우 방문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고, 중소형사는 40세 이상이 방문 진단 대상이다. 일부는 20세 이상이면 방문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실손보험 판매 자체를 중단하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부터 자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4세대 실손보험 판매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현재 17개 생명보험사 중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는 8개사 뿐이다. 손해보험사도 13개사 가운데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등 3곳이 실손보험 판매에서 손을 뗐다.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50~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노후실손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노후실손보험의 보험료는 표준화실손 대비 70~80% 수준이다. 입원 30만원, 통원 3만원을 우선 공제한 뒤 급여 20%, 비급여 30%를 추가로 공제하지만 보험료 할증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개개인마다 건강상태와 경제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실손보험을 선택해야 한다"며 "회사마다 보험료도 상이한 만큼 보장내역 등을 꼼꼼히 살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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