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증가로 지난해 가전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장정보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 성장 규모는 21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성장했다. 이는 TV, 에어컨, 세탁기 등 국내 대표 가전제품 23개 기준, 온·오프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분기만 2019년과 비교해 4%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2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 수요가 증가했고, 여행 등을 대신해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대체 소비' 트렌드,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오프라인 채널이 8% 성장한 반면 온라인 시장은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소셜커머스는 58% 성장률을 보였다. 아직 가전 시장 50% 이상은 오프라인 채널이 주도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온라인 채널 성장으로 지난해 가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34.4%에서 37.6%로 약 3%P 증가했다.
주요 23개 가전제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대형 가전제품군은 2019년과 비교해 14% 성장을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 IT 가전과 주방가전 역시 각각 17%, 20%의 성장을 보였다.
전통적인 필수 가전부터 신가전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필수 가전인 세탁기, TV, 냉장고 시장은 모두 15%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으며 식기 세척기, 의류 관리기, 전기 레인지, 커피 메이커 등 신가전 시장은 30% 이상 확대됐다. 특히 식기세척기 시장은 전년보다 3배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메라, 공기청정기, 튀김기, 에어컨 등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카메라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코로나19가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고,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은 날씨 영향, 튀김기는 2019년 시장 확대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인수 GfK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인테리어, 편리함, 휴식 등의 가치에 중점을 둔 가전과 요리, 음악 등의 취미와 관련된 가전 중심 소비가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 이전 생활로 돌아간다면 가전 시장 성장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들 가치에 중점을 둔 트렌드는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가전 시장 성장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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