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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대거 임기 만료 임박…"변화보다는 안정"


코로나19 확산에 불확실성 여전…가시적인 성과 거두며 연임 분위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각사]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각사]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달 말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향후 거취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정한 경영환경에서도 우수한 경영 성과를 보였다는 이유로 대체로 교체보다는 연임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의 임기가 이달로 끝이 난다.

◆ 최영무 사장 연임 확정…김정남·김용범 부회장도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최영무 사장은 지난해 말 사장 인사를 건너뛰고 임원 인사가 먼저 발표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오는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삼성화재의 호실적을 견인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7천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이면서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그는 지난달 22일에는 자사주 1천주를 매입하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남 부회장과 김용범 부회장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각각 5연임과 3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정남 부회장은 손해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지난 2010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12년, 2015년, 2018년까지 총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김남호 DB그룹 회장 취임 이후 단행된 계열사 경영진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0년 간 DB손보를 이끌며 성장을 주도해왔다. 취임 첫 해 DB손보의 보유고객은 530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1천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뒀다.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천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급증했고, 영업이익도 43.2% 늘어난 7천329억원을 기록했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과 장기인보험 등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DB손보는 보통주 1주당 2천2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00원 늘어난 규모다.

김용범 부회장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연임 여부는 이달 말 주총에서 확정된다. 그는 지난 2015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201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김 부회장 취임 이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 전략 아래 과감한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초대형 점포를 통한 효율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김 부회장 취임 첫 해 1천6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4334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장기 인보험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였던 삼성화재의 자리를 위협하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 여승주·변재상·권중원 사장도 사실상 연임…"안정 추구하는 인사 이뤄질 것"

이밖에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병익 흥국생명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시예저치앙 ABL생명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승주 사장과 변재상 사장, 권중원 사장은 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화생명은 오는 15일 열리는 주총에서 여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며, 변 사장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김평규 전무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뤄젠룽 사장도 지난해 전년 대비 14.5%증가한 1천286억원의 순익을 거두는 등 동양생명의 호실적을 이끌면서 연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반면 조병익 사장은 이달 말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고 박춘원 부사장이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대체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기보다는 연임을 통해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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