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업체와 만나 매각을 타진했지만 협상에 난항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는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선 통매각, 분할매각, 철수 등 다양한 시나리오 중 분할매각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매각이 어렵게 되면서 사실상 철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레인보우'와 연내 차세대 폼팩터 '롤러블폰'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모든 스마트폰 라인업의 출시 계획을 전면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달한다.
MC사업본부는 적자 이후 인력이 꾸준히 줄어든 상태이기도 하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MC사업본부의 직원 수는 2015년 7천427명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3천719명으로 5년 새 절반가량 줄었다.
LG전자는 다음 달 5일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정리할 경우 해당 본부 인력을 타 본부에 배치시키는 방안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MC사업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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